총선 염두 지지세 결집나서
평화당 여당 개혁입법 경쟁
미래당 '부엉이' 비판 공세

6.13 지방선거가 집권 더불어민주당의 대승으로 막을 내리면서 야권이 회생 발판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전국적으로 워낙 큰 승리를 거둬, 야권은 당분간 회생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러나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등 도내 주요 야당은 차기 국회의원 총선거가 2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 재건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야권은 민주당과의 개혁입법 경쟁 또는 민주당내 권력 투쟁 문제를 제기하는 등 여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전북 야권은 특히 여권의 경제실정 지적 및 개혁입법 경쟁을 통해 밑바닥부터 지지세를 다시 결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야당의 견제 역할에 집중해 차기 총선거에 대비하겠다는 것.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는 2일 한일 위안부 합의 재검토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박근혜 정부가 체결한 한일 위안부 합의를 재검토하겠다고 공약했다”면서 “정부는 한일 위안부 합의 재검토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다.

평화당은 또 경제 위기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조 대표는 “우리 경제에 대한 경고음이 시도 때도 없이 울리고, 미국 중국간 무역전쟁이 격화되는데 정부의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정부의 인식이 너무 안이한 것 아니냐, 경제실패가 정권실패로 확대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주장했다.

평화당은 또 개혁입법연대를 구성해 국민의 개혁입법 요구를 완성하기 위해 힘을 모으자고 제안하는 한편 국회 정상화가 이뤄지는 즉시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부작용 최소화에 나서야 하다고 강조했다.

경제 처방을 통해 여당을 공격하면서도 평화당이 대안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전북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등 경제 위기가 타 시도보다 심각한 상태다.

평화당이 경제 초토화 및 해법 마련을 촉구하는 쪽으로 당 진로를 잡은 이유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도 여당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내 친문재인 의원들의 모임인 ‘부엉이’가 활동하고 있다는 채널 A 보도와 관련,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데 집권당 핵심 의원들이 이런 모임에 관심있는 게 안타깝고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부엉이 모임이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세결집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여당 대신 바른미래당이 민생을 적극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익산을)와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군산)는 모두 전북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양 당 지도부 인사들이 이처럼 경제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경제 위기에 지친 도민들이 야당을 대안정당으로 생각할 지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인사들은 경제 위기가 심각한 것이 사실이지만, 해법 역시 힘있는 여당이 나서야 풀어나갈 수 있다고 반박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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