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까지 기린미술관서 선봬
혼합매체 평면-설치작품 40점
독도무진도 등 의식 확장 표현

문화공간 기린미술관은 24일까지 이철규 개인전 ‘상생相生-합合-한지에 펼쳐진 금빛 세상에 유留하다’를 개최한다.

한지와 그 재료가 되는 닥나무 펄프에 천착하여 일관되게 작업해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혼합매체의 평면·설치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지난 2006년 ‘독도의 가치는 무한하여 다함이 없다’의 의미를 담은 ‘독도무진도’ 를 선보인 작가는 수묵과 닥죽으로 제작한 작품에 물질적 가치를 지닌 순금박을 붙이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후 전통개금(蓋金, 改金) 기법을 응용하고, 채색과 수묵 등을 추가하며 꾸준히 ‘상생-합’에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이철규 작가는 “이번 전시는 ‘상생-합’의 근간을 유지하면서 한지에 펼쳐진 금빛 세상에 유하다’라는 부제를 붙였다”며 “그간의 의미와는 차별된 사유와 제안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땅에 뿌리 박은 닥나무 펄프로 만든 한지 캐스팅 종이에 하늘의 태양빛을 닮은 순금박을 붙여 인간과 나무, 새, 물고기 등을 배치함으로써 천지인(하늘, 땅, 인간)을 함께 담은 ‘독도무진도’는 황금이 가진 거대한 힘을 보여준다.

동시에 그 힘이 우리가 평생을 두고 매달릴만한 유일한 대상은 아니라는 양가적 관점을 조명한다.

이로써 자본과 물질만능의 사회에서 현대인들이 자신의 욕망을 마주하고, 그 경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철규 개인전은 우리 인지와 감각, 의식을 확장하는 첩경일 것이다”며 “미지의 것과 조우하는 지점이 될 수 있고, 바위섬과 황금섬의 간극에서 유희적 삶의 측면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작가는 우석대학교 동양화과와 홍익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예원예술대학교 미술조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한 독일 갤러리아트파크 칼스루헤 소속 작가로 활동 중이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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