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철이 시작되고 있지만 소비자물가지수는 반년 이상 경직되며 서민들의 각박한 삶을 보여주고 있다.

마음 편히 휴가계획이라도 세울 수 있을지 서민들의 한숨만 커져가고 있다.

최근 발표된 6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3.45로 1년 전보다 1.3% 상승, 지난해 2.0%를 기록했던 9월 이후 9개월 연속 1%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를 품목 성질별로 살펴보면, 우선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정도 상승했다.

달걀은 수급조절 실패로 여전히 지난해보다 떨어진 상태고, 돼지고기, 닭고기 등 축산물이 전체적으로 6.3% 하락했지만 쌀, 고춧가루, 고구마 등 농산물이 6.7%가량 크게 올랐다.

여기에 가중치는 가장 낮지만 오징어, 낙지, 조개 등 수산물 역시 여전히 강보합세를 유지하면서 물가상승에 한몫 한 것으로 파악됐다.

농축수산물은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자치하는 비중이 작지만 식탁·외식물가 등 생활비와 직결되는 만큼 소비자 체감물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시 말해 9개월 연속 소비자물가지수가 1%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겉으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률은 이보다 더 크다는 의미다.

공업제품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상승,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며 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무엇보다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휘발유와 경유가 1년 전보다 각각 9.9%, 12.9% 오르는 등 석유류가 10.1%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의 가중치가 가장 큰 서비스는 전체적으로 0.9% 소폭 상승했지만 개인서비스는 구내식당 식사비(3.1%), 생선회(6.5%) 등 외식비 상승으로 1%를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경기 한파가 거센 상황에서 물가 상승세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휴가시즌이 본격 시작되는 만큼 수요 증가로 인해 휘발유 가격이 또다시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폭우와 폭염이 오락가락하는 등 기상여건 악화로 농산물 가격 강보합세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산통부에서 이달 들어 도시가스 요금을 평균 4.2% 인상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필연적으로 외식 및 공업제품 가격 인상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서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져 자칫 소비 침체로 이어질지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시적으로나마 정부의 필수 불가결한 한도 내에서의 인위적 시장 물가 조절정책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