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민간차원 로봇공학 발달상 기술
9강 구성 로봇 담론 현실화 실패 이유
사회미치는 영향-대중의 인식등 기술

“로봇 연구는 동시대 인간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매력적인 열쇠 구멍이다.”

2018년 5월 미국의 로봇 공학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 ‘아틀라스, 바람 좀 쐴까?’는 달리기를 하고 장애물을 뛰어넘는 로봇의 모습을 30초 남짓 담고 있다.

이 영상은 공개된 지 1주일 만에 조회수가 600만을 돌파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게시한 영상 32편의 조회수가 통틀어 2억을 웃돈다는 사실은 로봇 공학을 향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한다.

관심의 이유는 명백하다.

로봇은 우리가 꿈꾸어 온 미래의 상징이며, 로봇 공학의 발달상은 인류가 얼마나 미래에 근접해 있는지를 가늠하는 뚜렷한 척도이기 때문이다.

‘로봇 수업 : 인공 지능 시대의 필수 교양’은 시민의 필수 교양으로 로봇 공학에 주목한다.

책의 저자이자 펜실베이니아 주립 대학교 경영학 교수인 존 조던(John M.Jordan)은 국가와 민간 차원 모두에서 최근까지 이루어진 로봇 공학의 발달상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며, 인간이 로봇에 종속되기보다는 인간과 로봇이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현실적인 미래를 제시한다.

미래 사회의 필수 지식으로서 로봇과 로봇 공학을 정확히 이해하고자 하는 청소년과 인문·사회 과학도, 로봇 사회를 예측하고 대비하려는 시민까지 독자층으로 아우르는 로봇 교과서라 할 수 있다.

로봇은 미래 사회의 전유물로 이해된다.

그러나 로봇은 이미 다양한 형태로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은 2030년 완전 주행 자동차 상용화를 기치로 내걸며, 2018년 현재는 자율 주행 자동차 45대의 임시 운행을 허가했다.

자율 주행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는 미래의 운전 면허 제도는 현재의 것과 동일할 수 있을까? 로봇이 기능을 더해 갈 때마다, 인간만을 행위의 주체로 보던 과거의 인간 중심주의적 판단과 규칙, 윤리는 도전을 받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이처럼 우리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현 시점에서 설정해야 하는 과제들을 제안한다.

총 9강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은 다양한 각도에서 로봇 공학을 조망함으로써 과학 분야의 특수성을 밝히는데 주력한다.

먼저 1강 ‘로봇을 아십니까?’는 본격적으로 로봇을 논하기에 앞서, 현재까지 진행되어 온 로봇 담론을 진단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왜 지금까지의 로봇 담론은 현실적인 방향으로 전개되지 못했는지,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논해야 하는 로봇 공학의 쟁점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를 함께 살펴본다.

저자는 현재 로봇 공학이, 기술을 발전시키는 여러 단계 중 기술의 미래 영향력을 결정해야 하는 지점에 도달해 있다고 본다.

로봇이 미래 사회에 미칠 파급력을 생각한다면, 결정을 소수 전문가에게만 맡겨 둘 수는 없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2강 ‘로봇이 나타나기까지’와 3강 ‘20세기 로봇 오디세이’는 기존의 로봇 담론을 더욱 구체적으로 탐구한다.

특히 2강의 ‘로봇이 나타나기까지’는 인공 생명체를 규정하고 만들려는 인간 열망의 오랜 역사에 로봇을 위치시킨다.

보캉송의 오리와 ‘프랑켄슈타인’, 로봇 공학의 3원칙은 이 역사의 주요 시점들로서 등장한다.

하지만 대중적인 로봇의 이미지는 20세기의 대중 문화가 구성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또 3강 ‘20세기 로봇 오디세이’에서는 ‘스타워즈’와 ‘철완 아톰’으로 이어지는 현대적 신화의 여정 속에서, 기술에 선행하는 로봇 문화가 로봇 공학과 대중의 인식에 미친 효과를 살펴본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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