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에서 망해사까지 만경강따라 걸어볼까?
밤샘에서 망해사까지 만경강따라 걸어볼까?
  • 전북중앙
  • 승인 2018.07.0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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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는 생명의 근원인 강과 깊은 인연이 있는 지역입니다. 만경강 외에도 금강, 섬진강 발원지가 있는 곳이지요. 인류의 문명 발생지를 보면 전부 강을 끼고 발달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인간의 삶은 그만큼 강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을 이해한다는 것은 역사를 아는 것이 되고 인류의 삶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일이 됩니다. 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경강 사랑 지킴이” 동호회에서는 만경강을 이해하기 위한 활동으로 만경강 발원지인 밤샘에서 김제 망해사까지 3일간에 걸쳐 걷는 행사를 했습니다. 그 행적을 따라가면서 만경강이 말해주는 이야기를 전하려고 합니다.

-만경강 발원지 밤샘에서 김제 망해사까지 걷다<1일차> 

만경강은 밤샘에서 발원하여 동상저수지, 대아저수지를 거쳐 작은 하천을 이루며 흐르기 시작합니다.
화산면에서 흘러온 고산천과 합류하면서 세를 불리고 삼례읍 회포다리 부근에서는 소양면 만덕산에서 흘러온 소양천과 만나 큰 강을 이루며 흐릅니다. 전주를 남에서 북으로 관통해서 흘러온 전주천과 삼천이 만난 물은 삼례읍 삼례교를 지나 만경강 본류를 이루게 됩니다. 만경강 물은 완주, 익산, 김제, 군산의 들을 적시고 김제 망해사 앞을 지나 새만금 방조제에 다다릅니다. 만경의 경은 “백만이랑”이란 뜻으로 넓은 들을 의미합니다. 본래 이름은 사수(泗水)였는데 일제 강점기 때 만경현의 지명을 빌려 사용하면서 지금도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만경강 발원지에서 김제 망해사까지의 거리는 87km입니다. 가장 먼저 금강의 발원지인 밤샘을 찾았습니다. 밤샘은 완주군 동상면에 있는데 이곳은 승용차를 이용해서 이동했습니다. 완주군 삼례읍에 있는 문화예술촌 주차장에서 출발해 고산면, 동상면 소재지를 지나 밤티마을까지 갑니다. 밤샘 까지는 약 1.5km 떨어져 있습니다. 숲길을 걸으며 마주치는 꽃마다 누군가 이름을 물어보면 또 다른 누군가는 자세히 설명해줍니다. 생태에 관심이 많은 멤버라서 그런지 식물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었습니다. 밤샘은 별다른 꾸밈이 없이 자연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밤티마을에서 대아저수지 아래까지 구간 22km는 차도를 따라 걸어야 하는데 여러 사람이 이동하는 것은 위험해서 승용차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대아댐은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1922년에 완공을 했고 그 후 1982년 구(舊) 댐이 보수도 어렵고 용수량도 부족하여 300m 하류에 새로운 댐을 만들었습니다. 새로운 댐이 생기면서 구(舊) 댐은 물속에 잠겼는데 저수지 수위가 낮아질 때는 일부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마침 이곳을 찾은 날에도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구(舊) 댐만 있던 시절에 물이 넘쳐 흐르면 장관을 이루었는데 한국의 나이아가라 폭포라고 불렸답니다.


대아저수지 아래쪽으로 내려와 창포마을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메뉴는 순두부찌개입니다. 점심 식사 후에 조금 더 승용차를 타고 이동을 해서 고산자연휴양림으로 가는 신당교에서부터 강을 따라 걸었습니다. 다리 위에서 보면 대아저수지 방류구가 보입니다.


이곳에서부터 제방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고산면 소재지로 넘어가는 오성교까지 약 2km 구간은 금계국이 아름다운 길로 알려진 곳입니다. 지금은 꽃이 진 뒷모습만 볼 수 있네요. 금계국이 피었을 때 찍어 두었던 사진으로 그 당시 풍경을 전합니다. 오성교 쪽에서 신당교 방향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오성교를 건너면 고산면 소재지가 시작됩니다. 제방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들입니다. 예전에 제방이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심었던 나무들이랍니다. 나무 그늘에서 낮잠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평온해 보입니다. 오성교 주변은 나무 그늘이 많아 여름철 물놀이하기 좋은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오성교를 뒤로하고 제방길을 따라 고산 미소시장 방향으로 향합니다. 이 구간은 가로수들이 잘 가꾸어 있어 시원하게 걸을 수 있네요. 중간에 모감주나무가 몇 그루 있는데 마침 노란색 꽃을 피우고 있어 보기가 좋습니다. 고산 미소시장 앞에서 전주 방향으로 가는 다리가 있는데 고산교입니다. 이곳도 여름철에 물놀이 장소로 인기가 높은 곳입니다. 다리 바로 앞쪽에는 징검다리도 놓여 있습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징검다리를 건너봅니다. 어릴 적 징검다리에서 물놀이하던 생각이 납니다. 


고산교를 지나 봉동읍 방향으로 갑니다. 고산면 어우리 지역에서 잠시 자동차 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구간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강에 보가 설치되어 있는데 자연과 함께 잘 어울려 보입니다. 만경강 물을 익산, 군산지역에서 식수 또는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보를 설치한 것입니다. 전용 수로를 만들어 물을 그곳으로 보내고 있는데 이 수로를 “대간선수로”라고 합니다. 군산 옥구저수지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구간을 지나면 다시 제방길과 연결됩니다. 양화교를 지나 용봉교가 나옵니다. 봉동읍내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이곳 제방에도 커다란 느티나무가 즐비합니다. 이 주변을 “상장기공원”이라고 하는데 예전에 위 장터가 있던 곳이랍니다. 그중에 당산나무도 있는데 지금도 매년 당산제를 지내고 있답니다. 


마침 그늘에서 휴식을 하는 할머니에게 옛날 이곳 풍경에 관해 물어보니 “예전에는 강가에 모래가 있어서 여름에 모래찜질도 하고 씨름도 하고 그랬어”라고 전해줍니다. 1일차 걷기는 여기에서 마무리했습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동행 <2일차>

2일차 걷기는 봉동읍 ‘상장기공원”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봉동교를 지나 삼례 방향으로 갑니다. 삼례에 가기 전에 신천습지도 지나칩니다. 이곳은 “만경강 사랑 지킴이” 동호회에서 습지 지키기 활동을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삼례교와 고속철교를 지나면 비비정으로 오르는 계단길이 있습니다. 비비정은 만경강 8경 중의 하나인 비비낙안(飛飛落雁)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맑은 물이 흐르는 모래사장에 기러기가 내려앉는 모습이 아름답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구 철교 위에는 열차를 이용해 만들어 놓은 식당과 카페가 있습니다. 


이제 익산을 향해서 출발합니다. 오늘 오후에 걷는 구간인 비비정에서 익산 목천교까지는 벚나무 가로수
길입니다. 봄이면 벚꽃길로 유명한 곳이지요. 지금은 강가에 가득 핀 하얀 개망초꽃과 노란 기생초꽃이 볼만합니다. 삼례 끝나는 부분이 익산천이 합류하는 지점입니다. 익산천을 건너면 익산시 춘포면입니다.


익산천이 합류하는 지점 역시 예전에는 모래찜질하는 곳으로 유명했던 곳입니다. 익산천의 위치가 예전에는 조금 아래쪽에 있었다고 합니다. 이곳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 잠시 휴식을 하면서 옛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조금 더 가면 춘포면 소재지와 김제 백구면을 잇는 다리가 나옵니다. 이곳을 지나면 제방 위에 있는 ‘춘포문학마당”을 볼 수 있습니다. 책에 나오는 글들을 새겨 놓은 비석으로 꾸며 놓은 공원입니다. 천천히 걸으며 글을 읽고 음미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개망초꽃과 기생초꽃이 어우러진 꽃길을 따라 걸으면 오늘의 목적지인 익산시 목천포에 있는 만경교가 나옵니다. 1990년에 새로운 다리가 생기면서 구 만경교는 일부만 남겨놓고 철거되었습니다. 1928년 일제강점기 때 곡물을 수탈해 가기 위해 만든 다리입니다. 슬픈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근대 유산이지요
 

-만경강을 벗삼은 물길<3일차>

3일차 걷기는 어제 마무리했던 목천포 구 만경교에서 시작합니다. 꽃길 풍경은 이곳 구간에서도 계속됩니다. 중간에 뽕나무 한 그루가 있어 오디도 따먹었습니다. 익산을 지나 이제 군산 지역으로 들어왔네요. 탑천은 예전에 호남의 3대 저수지 중의 하나인 황등제 물이 흘렀던 곳입니다. 지금은 저수지가 논으로 바뀌었지만 말입니다. 강은 이렇게 물을 공급해 주는 역할도 하면서 사용한 물을 받아들이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옴서감서 휴게소”가 있는데 정자에 올라 만경강을 바라보면 강물이 곡선을 그리며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경강은 본래 구불구불 곡선을 그리며 흐르던 강이었는데 일제강점기 때 제방을 쌓고 강물의 흐름을 직선화하면서 곡선 흐름이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그나마 이 구간이 곡선 흐름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랍니다. 


다음 도착지는 군산과 김제를 연결하는 “새창이다리”입니다. “새창이다리”는 우리나라 최초의 시멘트 다리로 1933년 준공되었습니다. 새로운 다리가 생기면서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다리가 되었는데 다행히 철거하지 않고 근대유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새창이다리” 건너편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오늘 메뉴는 메기탕입니다.


점심 후에 걷는 길은 새만금 광역 탐방로입니다. 만경읍 토정마을에서 진부면 심포마을까지 가는 구간입니다. 도로포장도 새로 하는 것을 보면 새로운 탐방로인가 봅니다.


전망대를 지나면서 제방길을 따라가면 마을이 나옵니다. 마을길을 따라가다가 수로가 나오는 지점에서 다시 제방길을 따라갑니다. 오른쪽 먼 곳에는 목재연료단지가 조성되어 있고 가까운 곳에는 갈대밭으로 되어 있습니다. 탐방로가 많이 사용되지 않아서 그런지 일부 구간에는 잡목이 우거져 있어 불편하기도  합니다. 그곳을 지나자 시원하게 제방길이 열려 있습니다. 진봉면 소재지가 멀지 않았습니다.


진봉면사무소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마지막 구간인 망해사를 향해 갑니다. 역시 제방길이 계속 이어지는 코스입니다. 제방이 끝나는 지점부터는 제방 아래로 길이 나 있습니다. 새만금 방조제를 건설하고 이미 육지화가 많이 진행되어 제방 아래쪽을 탐방로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망해사까지는 이 길을 이용해서 갑니다. 


길 양쪽에는 줄기가 가는 갈대 종류가 펼쳐져 있습니다. 꽃이 피는 시기라서 온통 꽃밭입니다. 석양을 받아서 그런지 환상적인 풍경입니다. 같이 갔던 사람들이 3일 동안 걸었던 구간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선정을 했습니다. 이 길은 망해서 바로 아래쪽에 있으니까 망해사에 가게 되면 꼭 들려보면 좋겠네요.   


이름다운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망해사로 오르는 길이 있습니다. 드디어 목적지인 망해사에 도착했습니다. 해가 서쪽으로 많이 기운 시간입니다. 처음 계획했던 시간보다는 2시간 가까이 늦어졌는데 그 덕분에 낙조를 보게 되었습니다. 완벽한 낙조 풍경은 아니었지만 멋진 낙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서쪽 하늘을 바라보고 앉아서 낙조를 감상하면서 3일 동안 고생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만경강 걷기를 마치며…

만경강을 발원지에서 시작해서 김제 망해사까지 걸으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역사, 문화, 관광 관점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준 완주 “만경강 사랑 지킴이” 동호회에 감사드립니다. 3일 동안 보고 느낀 부분에 대해서는 개략적인 내용으로 공유를 하고 차후에 좀 더 공부를 해서 구간별 세부적으로 소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전북도 블로그기자단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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