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가족의 날 지정

일과 생활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전북 공직사회로도 확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가정 친화적 직장문화를 조성하고 근무혁신을 통한 공직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워라밸 문화의 안착과 확산을 위해 근무여건을 탄력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근무혁신을 위해 불필요한 일은 버리고 보고나 회의를 줄이는 등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

매주 수요일을 ‘가족의 날’로 날로 정해 오후 6시 이후 근무자가 없도록 했다.

또 자녀 입학식과 졸업식, 운동회, 학예회, 학부모 상담이 있으면 연 이틀씩 쓸 수 있는 ‘자녀 돌봄 휴가’를 정해 공무원이 눈치 보지 않고 집안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부부 공무원은 휴가를 각자 사용할 수 있어 연가를 신청하지 않고도 최대 연 나흘 동안 학교 행사 참여가 가능하다.

공무원이 가정에 전념하라는 취지로 아예 극단적인 방법도 도입했다.

도는 조직문화 병폐로 지적된 불필요한 야근을 뿌리 뽑기 위해 매달 두 번째 주와 마지막 주 금요일은 퇴근뿐 아니라 출근도 정시(오전 9시)에 하도록 했다.

이 날은 일찍 출근하거나 늦게 퇴근해서 시간외근무수당을 신청하더라도 소용없도록 했다.

송하진 도지사는 “간부 공무원부터 솔선수범하라”면서 “한 달에 한 두 번 적극적으로 가정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근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설계하는 유연근무제도 활성화했다.

매월 하루 이상 연가를 가도록 독려하고 이를 균형성과관리시스템(BSC)에 반영하기로 했다.

자녀 돌봄 휴가, 보육휴가, 장기 재직휴가, 모성보호시간 이행, 배우자·자녀 입영 휴가와 연계 휴가 등 가정생활과 관련한 휴가도 장려하기로 했다.

도는 이밖에 다양한 워라벨 시책을 발굴해 공직사회에 추가 적용할 방침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근무하더라도 수당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한 달에 한 두 번은 공무원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냈다”면서 “말단 공무원도 가족의 날 퇴근 시간이 되면 눈치보지 않고 사무실을 나오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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