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인선과 충돌 어선 뒤집혀
군산해경 사고발생 30분만에
현장도착 경비함-헬기 투입
선장 실종 수색범위 넓혀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인근 해상에서 예인선과 어선이 충돌해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됐다.

이로 인해 어선에 남은 선원 4명이 극적으로 해경에 구조됐지만 선장의 생존여부는 파악되지 않아 수색작업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

9일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8일 오후 7시 13분경 옥도면어청도 남동쪽 12㎞ 해상에서 7.93톤급 새우잡이 어선과 118톤급 예인선이 충돌해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해경은 사고 발생 3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경비함 9척과 헬기, 구조대 24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에 나섰다.

이날 사고는 예인선이 예인 줄을 이용해 바지선을 끌던 중 어선이 예인 줄을 발견하지 못하고 걸려 전복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복된 어선은 새우잡이를 주로 하는 조망어선으로 선장 권모(56)씨와 선원 진모씨 등 총 5명이 승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7시 58분경에 현장에 도착한 해경 300톤급 경비함은 사고 선박 주변으로 선장과 선원을 확인하면서 선저가 수면위로 올라온 전복된 선박에 구조대를 투입했다.

이어 구조대는 가장 먼저 선내에 생존자가 구조대 도착여부를 알 수 있도록 선체를 강하게 내려치며 생존자 여부를 확인했다.

선실에 4명의 선원이 살아 있음을 확인한 해경은 17명으로 구성된 잠수 구조팀을 모두 입수시켜 그물을 일일이 끊어나가며 진입로를 확보했다.

또한, 구조팀이 입수와 출수를 반복하고, 진입로를 확보하면서 다른 구조팀은 선내에는 남은 선원들을 계속 안심시켜 오후 9시 31분경 첫 번째로 선원 이모(59)씨를 구조했다.

이어 오후 9시 42분경 마지막 구조자 이모(45)씨가 해경에 구조됐고, 저체온증을 호소하는 첫 번째 구조자 이씨를 제외하고 건강상태도 모두 양호했다.

당시 뒤집힌 어선의 선체를 수색하던 해경은 이씨를 포함한 선원 4명이 ‘에어포켓(뒤집힌 배 안의 공기층)’에서 호흡하며 긴박한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구조대를 기다린 것으로 확인됐다.

에어포켓은 배가 완전히 침몰하기 전 물에 잠기지 않아 공기층이 형성돼 있는 곳을 지칭한다.

결국 에어포켓이 선원들의 생존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해경은 분석했다.

해경은 구조한 선원들의 진술에 따라 선장 권모(56)씨가 조타실에 남아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선내에 남아 있을 권씨를 계속 수색 중이다.

하지만 조타실과 선장실에서 권씨를 발견하지 못해 선박 외부로 수색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선내에 그물이 너무 많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선장이 배 밖으로 나갔을 가능성도 있어 선박 내·외부를 모두 뒤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복사고 직후 선원들은 구조 당시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위기의 순간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나이가 많은 선배를 먼저 챙기는 모습을 보여 훈훈한 감동도 전해줬다.

당시 구조에 나선 해경 구조대는 "선체에 진입했을 때 선원들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고, 나이가 많은 선배 선원을 먼저 챙기는 가슴이 찡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군산=정병창기자, 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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