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와 나무꾼 주연배우 선발
9명 단원, 자신에 맞는 안무 등
"개인의 감성 연출, 기대 이상"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무용수들의 가쁜 호흡만 들려온다.

공개 오디션에 참가한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연습실은 여름 날씨 못지 않은 뜨거움이 밀려온다.

10일 한국소리문화전당 명인홀 지하에 마련된 국악원 무용단 연습실엔 국악원 개원 최초로 공개 오디션이 진행됐다.

이번 오디션은 무용단이 11월 8일과 9일 진행할 공연 ‘선녀와 나무꾼’의 남녀 주연배우를 선발하는 기회다.

이번 오디션이 주목받는 이유는 국악원 개원 이래 최초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단원들도 이번 오디션이 낯설어 어리둥절한 면이 있었으나 음악이 흐르자 이내 긴장감에 쌓이면서 준비한 안무를 표현해 낸다.

오디션을 지켜보는 다른 단원들도 마치 자신이 오디션에 참가하는 듯한 긴장된 분위기를 감추지 못한다.

이번 오디션은 총 9명의 단원이 응시했다.

음악은 사전에 동일한 곡으로 배포가 됐고, 음악에 맞춰 자기에게 맞는 안무를 연구하고 이를 표현하는 방식이다.

오디션은 여미도 무용단장에 의해 고안됐다.

올해 초 부임한 여미도 단장은 전북브랜드 작품을 임기 내 완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와 연관돼 이번 작품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여미도 단장은 “모악산의 전설을 토대로 문헌을 참고삼아 당시 시대상을 표현할 예정이다”며 “전북브랜드 작품에 다가가기 위한 작업이다. 이를 완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연출 정구호는 “자신만의 춤 언어를 보여주고 자신을 돋보이는 안무가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며 “특히 음악에 어떻게 자신의 감성을 풀어내고 있는지에 주목했고, 오늘 오디션은 모던한 분위기까지 연출돼 기대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또 “짧은 시간에 창작을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기대 이상이라 본 무대가 기대가 된다”며 “지역단체와 작업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이를 통해 서울에서도 지방으로 공연을 보기 위해 움직이도록 하는게 목표다”고 말했다.

류상록 공연기획실장은 “이번 오디션은 단원들의 자발성을 끌어내는 좋은 기회이며, 함께 노력하며 만드는 과정이다”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무용단의 발전을 꾀하고 용기있는 단원들의 도전을 통해 이 제도가 정착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오디션은 나무꾼 역으로 박근진 단원이 선발됐고, 선녀 역엔 이은하, 천지혜 단원이 경합 끝에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선녀 역은 공연 한 달 전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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