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태인면에 호남제일정(湖南第一亭)으로 이름 높은 피향정 연못에 연꽃이 만발해 오고 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12일 태인면에 따르면 지난 주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더니 연못 가득한 연꽃들이 꽃봉오리들을 터뜨려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다음달 중순까지 계속될 절정은 녹색 잎과 연분홍 꽃봉오리들의 어우러짐이 눈을 즐겁게 하고 바람 끝에 묻어 코끝을 간질이는 향이 은은하게 전해지고 있다.

광주에서 왔다는 한 사진작가는“아름다운 한옥 정자와 아담한 크기의 연못이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답다”며“피향장 연꽃 자태는 전국 최고” 라고 감탄했다.

 이용관 태인면장은“언제부턴가 정자와 연못 사이에 담장과 통신주가 세워져 경관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나 지난해 담장을 철거하고 통신주를 제거, 본래의 모습을 되찾게 되면서 올해는 더욱 멋진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흙 속에서 자라면서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연꽃은 그 특성 때문에 예로부터 ‘군자의 꽃’으로 불리어 왔다.

피향정은 신라말 태산군수(현재 태인・칠보 등 일대)를 역임한 고운 최치원이 족적과 혼이 서려 있는 곳으로 예부터 연꽃으로 유명했다.

연못에 핀 연꽃의 향기가 주위에 가득하다 하여 붙여진‘피향정’은 창건 연대는 확실하지 않지만 현재의 건물은 조선 숙종 때인 1716년 태인현감 유근이 다시 고쳐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읍=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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