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8·5 전대 5명 대표-최고위원 선출
전북 당원수 최고-국민 여론조사 반영
정-유 선두다툼 예상 수도권 표심 촉각

6.13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전북은 다시 선거 국면이다.

이번에는 풀뿌리 민주주의 지방행정 일꾼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정치력 있는 인물을 선출하는 선거다.

정치력이 강한 인물을 뽑아야 중앙 정치권에서 전북 몫을 충분히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8월5일 치러지는 민주평화당의 전당대회 대표-최고위원 경선에는 전북 지역구인 정동영(전주병), 유성엽 의원(정읍고창) 등 2명이 나선다.

또 8.25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앞서 치러지는 전북도당 위원장 선거에는 자천타천으로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과 김윤덕 현 위원장(전주갑)의 출마가 예상된다.

평화당과 민주 전북도당.

누가 대표 정치인이 돼 전북 목소리를 높여나갈 지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편집자주


/민주평화당, 전북 2인 지도부 입성 예고/

민주평화당은 8.5 전당대회를 통해 5명의 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도내에선 4선으로 최다선인 정동영 의원(전주병)과 3선의 중진인 유성엽 의원(정읍고창)이 출마할 예정이다.

광주전남권에선 초선 의원 1명이 나선다.

최경환 의원(광주북구을)이 11일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가 예상됐던 이용주 의원(전남여수시갑)은 예상을 깨고 불출마하기로 했다.

모두 5명을 선출하는 지도부 선거에 현재 3명이 출마 예정이다.

전북의 중진들과 광주전남의 초선의원이 한판 승부를 펼치는 구도다.

정치 경력이나 중앙 이력을 감안하면 전북 의원들의 우세가 예고된다.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평화당의 당원 수는 총 9만 3,549명이다.

전북이 3만 1,884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전남이 2만 6,888명, 광주가 1만 8,317명 그리고 서울 5,775명 경기 3,186명 인천 2,063명이다.

당원들은 1인2표를 행사한다.

여기에다 국민 여론조사가 10% 반영된다.

국민 여론조사에선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정동영 의원이 유리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전북의 관심은 정동영, 유성엽 의원 중 당 대표를 포함 1, 2위를 모두 차지할 것이냐는 데 집중된다.

당 안팎에선 이번 선거를 정동영, 유성엽 의원간 선두다툼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1인2표제라는 점에서 후보들간 연대 가능성이 변수다.

특히 광주전남권 당원 수가 4만5천명 가량이어서 전북보다 많다.

전북을 제외한 호남권과 수도권 표심이 누구에게 향하느냐가 대표 등극의 관건이다.
 

/중진 책임론 내세운 정동영/

정동영 의원은 현재의 당 상황을 위기로 보고 있다.

정 의원은 “민주평화당 입장에서 차기 당 대표의 역할은 막중하다.

차기 대표는 당을 제대로 된 당으로 만들어야 하고, 우리보다 큰 정당들과의 경쟁과 갈등 과정에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평화당이 창당 선언만 하고 곧바로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제대로 창당이 안 된 상태인 만큼 당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특히 당 건설 과정 및 당 운영 과정에서 고도의 경험과 정치력이 필요하며 따라서 중진 대표가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여당 대선 후보, 당 대표, 통일부 장관 등 화려한 정치 경력을 갖고 있다.

전국 인지도가 높다.

탈당, 복당, 창당 등으로 이어진 정치 이력이 경험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는 분위기도 있다.

정 의원은 8.5 전당대회 경선 룰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애당심을 발휘했다.

전당대회 투표 방식과 관련해 출마 예정자들은 1인1표제와 1인2표제를 주장했고 정 의원은 1인1표제를 주장했었다.

그러나 당내 후보자간 격렬한 이견 차가 발생하자 1인2표제를 받아들였다.

정 의원은 “1인1표도 논리적 근거가 있고 1인2표도 관례와 근거가 있다.

어느 것은 선이고 어느 것은 악이라고 말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당의 화합이고 단결이며 당의 화합 차원에서 반대하는 분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이 주장하는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 일선 후퇴 및 새 인물론 등이 넘어서야 할 과제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민주평화당의 태동과 책임을 박지원-정동영-천정배 등이 주도했기에 이제는 중진들이 책임을 지고 당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중진의원들을 믿고 따라온 동료의원들과 당원들을 생각해야 한다”고 반박한다.
 

/강한 야당, 수권정당론 유성엽/

유성엽 의원은 강한 야당을 기치로 내세웠다.

현재는 국회 제4정당이지만 당을 새롭게 변모시키면 2020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원내 1당이 되고 이어지는 대선에서도 수권정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당원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당 체제를 완전히 바꾸기 위해 당 대표 선거에 나섰다는 것.

유 의원은 민주평화당이 강한 정당,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선 문재인 정부가 잘 하는 것은 잘 했다고 인정하고 잘못된 것은 과감히 지적해야 한다고 말한다.

집권 여당과 개혁 경쟁을 하면서 동시에 부족한 부분에 대해선 파고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북관계 개선, 적폐청산 추진 등에 대해선 후한 점수를 주면서도 경제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강력히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미다.

유 의원은 특히 문재인 정부가 경제 분야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심각한 경제난에 봉착할 것이라며 평화당이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유 의원은 의원회관 사무실에 있는 경제관련 서적들을 꺼내면서 “3년 전부터 뜻있는 분들과 함께 경제난을 극복할 경제공부를 해 왔고 지금 그 대안들을 분명하게 준비해 뒀다”고 자신했다.

유 의원은 20대 국회 전반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지내면서 더 깊이 경제공부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문제점을 이렇게 지적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 정책이 실패했는데 문재인 정부가 왜 전 정권의 경제정책 실패를 규명하지 못하고 책임추궁도 하지 못하느냐”면서 “오히려 한 술 더 떠서 세계사적으로 한번도 성공한 사례가 없는 소득주도 성장정책을 펼치며 경제를 더욱 어렵게 몰아가고 있다.

”유 의원은 지나치게 초강성 이미지가 부담이다. 안철수 전 대표와의 격돌이나 직설적 성격 등이 일부 마이너스 요인이라는 평을 듣는다. 유 의원은 “제가 뒷끝이 없는 성격인 만큼 당원들께서 제 진정성을 알아주실 것”이라며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반드시 제가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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