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수천수만배 그 크기 작은 존재가 사람을 무력화 시키고 심지어는 숨을 멎게까지 할 수 있다.

과거엔느 벌어지지 않았던 진드기의 위력이 요즘 새삼 조명되고 있다.

혹자들은 야생 진드기의 습격이 심상치 않다고 말한다.

전북에서 야생 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또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올해 SFTS 감염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의 수만해도 도내에서만 무려 6명째고, 그 확진환자수도 8명이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완주군에 거주하는 82세 할머니가 지난 8일 오한 등의 증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고 밝혔다.

평소 치매·고혈압·당뇨 등의 질환이 있던 80대 노인은 혼자 생활하며 주변 텃밭에서 자주 일을 나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사결과 진드기에 물린 흔적이 있고 혈소판 수치 감소 등의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SFTS는 야생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리면 1∼2주 잠복기를 거친 뒤 감기 증상과 비슷하게 열이 나거나 근육통을 앓는다고 한다.

이후 설사가 나거나 근육통이 심해지고, 의식이 떨어지는 증상을 보이다가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사망하기도 한다.

현재 백신이 없어 치사율이 20%를 웃돌 정도로 치명적이라 유사한 증상을 보이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는 방법 외에는 뚜렷한 처치법이 없다고 한다.

특히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주 연령층이 50대 이상의 농·임업 종사자 비율이 높다고 한다.

때문에 이 연령대에 있거나 주로 농업이나 임업에 종사하는 이들이라면 번거롭더라도 작업복과 긴 옷, 장갑, 장화를 상시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진드기 기피제도 사용, 소중한 생명을 보호해야할 것이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옮기는 작은참진드기는 주로 5∼8월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다고 한다.

지금 이 시기가 작은소참진드기가 가장 많이 활동할 시기인 것이다.

예부터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라 했다.

매사에 준비하고 이에 대응하는 것이야말로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길임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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