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펄펄끓는 가마솥 더위
열대야기승 환자 11명 발생
도, 경로당 4,200곳 쉼터지정

폭염에 열대야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일사병,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15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올해 집계를 시작한 지난 5월 20일부터 지난 13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11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전북도 보건당국은 한낮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11일 오후 5시 59분께 김제시 금구면 한 밭에서 일하던 이모(85·여) 씨가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씨는 고열에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았다.

같은 날 오후 2시 46분께에 전주시 덕진구 한 공사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최모(50) 씨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출동한 구급대원은 얼음으로 몸의 열을 식히며 최 씨를 병원으로 옮겼고 진단명은 열사병이었다.

온열 환자는 현재 열사병 5명, 열탈진 2명, 열경련 2명, 열실신 2명이었다.

연령대는 80대 이상 2명, 70대 1명, 60대 1명, 50대 3명, 40대 2명, 20대 2명으로 50대 이상이 63%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고령자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폭염 시 한낮 야외활동을 가급적이면 삼가고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증상이 나타나고,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은 일사병과 열사병이다.

일사병은 더운 곳에서 장시간 일하거나 직사광선을 오랜 시간 받아 몸이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질환이고, 열사병은 무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거나 운동할 때 체온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전북도는 가마솥 더위로부터 도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경로당 4천200개소를 무더위쉼터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폭염에 취약한 노인들을 위해 도내 경로당 6천671개소 중 4천200개소를 무더위쉼터로 지정했다.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경로당에게는 냉방비를 포함한 운영비와 간식비 등이 지원된다.

쉼터로 지정된 경로당의 경우 주말 및 휴일에도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가장 무더운 낮 시간대에는 농사일 등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휴식을 취할 것을 권고하는 등 폭염사고 예방을 위한 홍보활동도 벌이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무더위가 다음 주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온열 환자를 발견하면 즉시 체온을 낮춰주고 119에 신고해달라” 당부했다.

한편, 현재 전주와 익산, 완주, 무주, 정읍, 임실, 순창, 남원 등 8개 시·군에 폭염경보가, 나머지 6개 시·군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박정미기자 jungmi@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