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입문 이끈 권석종
김창수 등 직책 못 맡아
신흥그룹 박윤선-박효성
주류로 떠올라 입지 굳건

더불어민주당 바람을 이겨내고 재선에 성공한 정헌율 익산시장의 정치적 버팀목 역할을 해온 측근그룹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정헌율 시장이 정계 입문 당시부터 보좌해 온 원조그룹은 뚜렷한 퇴조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신흥그룹은 신주류로서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정 시장은 지난 2014년 실시된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공직에서 사퇴한 이후 줄곧 익산에서 정치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당시 정 시장은 익산시장 선거를 준비하면서 권석종 전 익산시의장, 고교 동문인 김장수 씨, 양기천 씨, 기자 출신의 정성헌 씨, 백대중 씨 등을 중심으로 캠프를 구성했으며, 지역 정가는 이들을 ‘원조그룹’으로 지칭하고 있다.

원조그룹은 정 시장이 재선거를 통해 당선되자 시와 시 산하단체 등에 입성하는데 성공 했지만, 이번 시장 선거를 거치면서 중심에서 밀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정 시장의 오른팔 격인 김장수 전 익산시 직소민원계장은 선거 이후 별 다른 직책을 맡지 못하고 있으며, 향후 비서실장 등 시청 입성이 어렵지 않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최측근인 정성헌 시 홍보담당관실 계장 역시 주요 의사 결정 과정에서 예전만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뒤 늦게 합류한 박윤선 전 비서실장, 유인탁 시 체육회 사무국장, 박효성 전 캠프 기획총괄본부장 등은 주류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박 전 비서실장은 이번 선거 마무리와 함께 스스로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정 시장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시장은 “박 전 실장과 선거법을 제외한 인사 문제 등을 전혀 상의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선거가 끝난 후로는 모임 등에 나오지 않고 있고, 안쓰러운 마음”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입된 박효성 전 본부장은 박 전 비서실장과는 원광고 동문이며, 선거 승리의 일등공신으로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황의성 사랑의 손길 새소망 이사장과 지역 언론계 인사는 지근거리에서 정 시장의 정책 멘토이자, 자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원조그룹은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2선에서 정 시장을 간접보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흥그룹은 뛰어난 역량을 보여준 만큼, 향후 약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익산=문성용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