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로 일컬어지는 주말이 지난 14일과 15일 전북을 강타했다.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강한 일사가 더해지면서 전북은 그야말로 한증막 상태에서 열대야까지 겪었다.

기상청은 전주를 비롯해 완주와 익산, 정읍 등 전북 7개 시군에 폭염 경보를 무주, 진안, 장수, 김제, 군산 등 7개 시군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하고 "특보가 확대·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건강관리를 당부하기도 했다.

전북 뿐 아니라 전국의 상당수 지역이 33도를 상회하는 가마솥더위를 보이면서 폭염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됐다.

폭염주의보는 기온 33도 이상, 폭염경보는 기온 35도 이상의 무더위가 이틀 연속 지속될 때 내려진다.

지역 내 곳곳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가 한 곳이라도 기준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보되면 특보가 발효된다.

열기가 더욱 오르면서 폭염특보는 실시간으로 확대·강화했다.

내륙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도 나타났다.

열대야는 밤사이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전주를 중심으로 생활기상 지수는 더위 체감 '위험', 불쾌 '매우 높음', 열지수 '높음', 식중독 '경고', 자외선 '매우 높음' 수준으로 나타났다.

단지 덥기만 하면 좋으련만 이런 폭염의 날씨에는 사람도 자연도 모두 망가지기 마련이다.

농작물 피해가 커져 농민들에게 직접적 손실을 입히는 데다 불쾌지수가 높아지며 크고 작은 언쟁도 생긴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11일 오후 김제시 금구면 한 농가의 밭에서 80대 할머니가 급히 병원에 옮겨지기도 했다.

할머니는 고열에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같은 날 오후 2시께 전주의 한 공사장에서는 일하던 50대 근로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구급대에 실려 가기도 했다.

폭염에 열대야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일사병,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속출한 것이다.

지난 5월부터 이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11명.

50대 이상 고령자를 중심으로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등 온열질환자들이 잊을만하면 한두 명씩 발생하고 있다.

무더위는 이번 주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는 등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 어느 때보다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념해야할 때인 것이다.

본인 뿐 아니라 주변 고령자들을 잘 살펴 더위로 인한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신경 써줄 것을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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