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낮 최고 35.4도 맹위
닭등 17만 8천마리 폐사 등
가축-농산물 피해 속출해
전북 전체 42% 피해 최다

폭염으로 인해 사람은 물론 가축과 농산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전북지역이 비상이다.

도내 온열환자만 20여명에 달하고 가축폐사도 전국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비상이 걸린 축산 농가들은 가축들이 집단 폐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전북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이후 현재까지도 14개 시·군에 폭염경보와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무주가 이 날 낮 최고 기온이 35.4도까지 올랐고, 각 지역의 기온이 날마다 최고기온을 갱신하고 있다.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은 채 맑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자 온열 환자가 급증했다.

전북도는 전날까지 발생한 온열 환자는 모두 20명이며, 폭염이 절정을 이룬 지난 주말(14∼15일)을 거치면서 수가 급격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사람이 쓰러지는 폭염 속에서 가축도 속절없이 죽어 나갔다.

지난 13일 전북에서는 120농가의 가축 17만8천236마리(닭 17만1천876마리, 오리 6천마리, 돼지 360마리)가 폭염에 폐사했다.

피해액만도 6억7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시도별로는 전북의 피해 규모가 전체 대비 41.8%로 가장 컸다.

폭염이 맹위를 떨친 지난 14일과 15일 현황은 아직 집계되지 않아 전북의 가축 폐사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축산당국은 내다봤다.

가축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자 축산당국과 농가에서는 가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농가들은 축사 천장에 스티로폼 등 단열재를 설치하고 선풍기나 팬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돈사와 계사에 물을 뿌려 열기를 식히고 깨끗한 물과 비타민 등을 섞은 사료를 주는 등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출하가 임박한 가금류는 조기 출하하고, 전기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더위에 지치는 것은 사람뿐만 아니라 가축들도 마찬가지”라며 “고온다습한 여름철 기후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가축들은 면역력이 떨어지고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지는 만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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