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보신전문점 만석 신바람
매출 전날比 최고 60% 껑충
유통업계 몸보신상품 불티
“삼복더위가 시작되는 초복이 이렇게 덥다 보니 복달임을 꼭 해야 한다는 분위기에 오랜만에 식당이 북적이네요. 힘들지만 오늘만 같으면 정말 장사할 맛 날 것 같습니다.”
17일 전주지역 서부신시가지와 금암동 등 관공서 및 사무실 밀집지역의 삼계탕, 추어탕 등 몸보신전문점 6곳을 둘러보니 점심시간(12시)이 채 되기도 전에 이미 만석이었다.
군데군데 빈 테이블에는 ‘예약석’이라는 푯말이 놓여 있어 실망한 표정으로 발길을 돌리는 직장인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전북도청 인근의 A 삼계탕 전문점은 지난주부터 예약이 쏟아져 초복 당일에는 예약을 받지 않았으며, 능이닭곰탕이 주메뉴인 B 음식점도 전체 좌석의 70%가 예약석이었다.
이에 이들 업체 모두 전날보다 매출이 50%~60% 이상 증가, 지난해 초복 때보다도 약 20%가량 늘었다.
A 삼계탕 전문점 주인은 “더위가 심해지면서 구내식당만을 찾던 직장인들도 오늘만큼은 밖으로 나오는 분위기”라며 “특히, 점심에 부서 회식은 극히 드문데 이번에는 단체예약이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초복이 초복답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삼계탕·백숙 전문점뿐만 아니라 추어탕이나 장어탕 전문 음식점 역시 밀려드는 직장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포장 주문까지 밀려 주방은 그야말로 전쟁터였으며, 서빙을 하는 직원들은 물 한 잔 마실 틈도 없다면서 정신없이 움직였다.
짧은 장마가 끝나기도 전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예년보다 높은 기온을 유지, 이에 삼복을 알리는 초복에 복달임이라도 하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고 음식점 주인들은 입을 모았다.
이에 중복과 말복에도 반짝 특수를 기대하는 표정이 역력, 일부 음식점은 당일에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마트·롯데마트 전주점, 전주마트 등 도내 중대형 유통업체도 예년과 달리 ‘초복’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푹푹 찌는 가마솥더위에 초복을 겨냥한 마케팅이 적중, 닭고기는 물론 몸보신 관련 식품 판매가 급증한 것.
이마트 전주점의 경우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생닭 판매가 전년동기간보다 27.1%, 롯데마트 전주점 역시 20%가량 증가했다.
덩달아 삼계탕, 곰탕, 갈비탕 등 레토르트 식품도 전년동기간보다 30%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다.
더운 날씨에 삼계탕을 직접 끓이는 것보다는 이를 데워 먹는 게 편리한 데다 1인 가구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이날 전주마트에서 만난 주부 임정숙(49) 씨는 “더워도 너무 덥다. 해서 저녁에 가족들끼리 삼계탕으로 복달임이라도 하기 위해 장을 보러 나왔다”며 “그런데 사람들이 레토르트 식품을 많이 사는 것 같아서 어느 것을 고를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