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 천식은 세계적으로 3억 명 이상이 앓고 있는 질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증 기관지 천식으로 인한 사망자가 매년 3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이에 대한 치료제로 스테로이드제가 사용되고 있으나 전신적 부작용이 심해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중증 기관지 천식을 부작용 없이 치료할 수 있는 중요한 기전을 전북대 이용철 교수팀이 밝혀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교수팀의 중증 난치성 천식 병인 및 치료에 대한 연구 결과는 호흡기 분야 세계적인 학술지인 ‘Thorax’(IF 9.655)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포스포이노시타이드 인산화 효소(Phosphoinositide-3 Kinase, PI3K) 델타 아형’의 활성화가 기관지 상피세포의 선천면역 조절을 통해 알레르기성 기도 염증에 중요하게 관여함을 밝혔다.

즉, 상피세포에서 이 효소가 활성화 되면 기도의 염증이 심해진다는 것이다.

특히 연구팀은 기존 스테로이드제에 반응하지 않는 중증천식 동물모델의 폐 염증이 PI3K의 델타 아형의 억제제 투여로 인해 뚜렷하게 개선됨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용철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현재 연구팀에서 개발 중인 포스포이노시타이드 인산화 효소 델타 아형 차단제가 향후 중증 천식 치료제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전적 배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Thorax 지의 편집위원들 또한 ‘Highlights from this issue’란을 통해 이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준결승전의 영국과 아르헨티나 경기’에 비유해 비중 있게 다뤄 이번 연구 결과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이번 2018년 및 지난 2016년 두 차례의 Thorax지에 게재된 연구결과들은 호흡기 알레르기내과 이용철 교수의 지도를 받은 정재석 전북대병원 전임의가 제1저자로 연구를 주도했다.

정재석 전임의는 전북대 의과대학의 첫 ‘임상교수 양성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적인 연구 성과가 나온 만큼 연구 역량 증진을 위한 전북대 의과대학과 전북대병원의 그간 노력들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이용철 교수는 현재 전북대 의과대학/전북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보건복지부지정 ‘임상현장발굴 국가핵심중개연구-난치성 천식 진단 및 치료 기술 개발 부분’ 책임연구자 및 미래창조과학부 지정 ‘기초연구사업 도약연구’의 책임 연구자로서 연구를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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