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폭염특보 1주일째 지속
80대 열사병 올해 첫 사망해
27명 환자발생 한낮 외출주의

전북지역에 폭염특보가 최근 1주일 동안 지속된 가운데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전북 남원에서 제초작업을 하던 80대가 열사병으로 숨졌다.

전북에서 온열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올해 들어 처음이다.

17일 전북도와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26분께 남원시 주천면 한 논길에서 A(84)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아들은 " 제초작업을 하러 나간 아버지가 길에서 쓰러졌다" 고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소방당국이 A씨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숨진 뒤였다 A씨는 땡볕에서 작업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남원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져 있었고 낮 최고기온은 35.4도를 기록했다.

앞서 남원에서는 지난 15일에도 폭염경보 속 논일을 하던 한 주민 B(67)씨가 열사병으로 쓰러져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이 33.3도를 기록한 전주에서는 한낮에 도심 야산을 등산하던 70대와 한옥마을을 찾은 60대 관광객이 무더위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전북도가 집계한 폭염 피해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6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8개 시·군 27명으로 나타났다. 질환자들은 한낮에 논·밭을 찾은 농업인들을 비롯해 공사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이삿짐을 나르던 직원 등 다양하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8명, 열실신 5명, 열경련 3명, 기타 1명 등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연일 전북 전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어 가급적 한낮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며 “온열 질환자를 발견하면 그늘로 옮겨 체온을 낮춰주고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즉시 119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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