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36.3도 전북 찜통
도민 건강-가축관리 비상
열대야 잠못드는 밤 지속

전북지역에 폭염특보가 7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푹푹 찌는 무더위와 열대야가 다음주까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돼 전북도민들의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7일 전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33~35도로 전날과 비슷한 불볕더위가 예상돼 오전 11시를 기해 전북 14개 시·군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됐다.

특보는 폭염 경보 8개 시군(순창, 남원, 전주, 정읍, 익산, 임실, 무주, 완주)과 폭염 주의보 6개 시군(진안, 김제, 군산, 부안, 고창, 장수) 등이다.

이날 전북은 오후 3시 기준 임실 36.3도, 무주 35.4도, 익산 34.9도 등 높은 기온을 보이며 그야말로 가마솥 같은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이런 가운데 기상당국은 폭염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도민들의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앞으로 일주일가량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도민들의 건강관리와 가축과 농작물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관계자는 이어 "고온에 높은 습도로 인해 불쾌지수와 열지수가 높아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 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낮 동안의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섭취와 휴식을 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기상청은 한반도가 고온 건조한 티벳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며 다음주까지 전북 등 전국적으로 무더위와 열대야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상예보를 내놨다.

기상청은 "최근 유라시아 대륙이 평년에 비해 매우 강하게 가열되면서, 대기 상층의 고온 건조한 티벳 고기압이 발달해 한반도 부근으로 확장됐다"며 "최근 한반도 부근의 공기 흐름이 느려진 가운데 기압 배치가 당분간 유지되며, 다음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에는 무더위, 밤에는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겠다"고 관측했다.

티벳 고기압의 영향에 따라 우리나라는 대기 중하층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됐으며, 대기 상층으로 고온의 공기도 지속적으로 유입 중이라는 분석이다.

또 맑은 날씨로 인한 강한 일사 효과까지 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기상 영향 탓에 전북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3℃ 이상으로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이러한 폭염이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7일째 연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최근 우리나라뿐 아니라 북반구 중위도 지역의 고기압이 동서방향으로 강화되며, 극지방에 머물고 있는 찬 공기가 남하하지 못해 북반구 중위도에 전반적으로 고온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기상청은 올해 장마가 유난히 짧은 것 역시 폭염이 길어지는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으로 고온현상과 함께 습도도 높아 불쾌지수와 더위체감지수가 높다"며 "폭염속에 외출활동을 되도록 자제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는 등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울여 줄 것”을 조언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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