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캠프 관계자 정시장
허위사실 공표로 고발해
정시장측 모인사 양측 중재
김영배 "선거결과에 승복"

정헌율 익산시장과 김영배 전 전북도의장 간에 화해무드가 감지되면서, 선거법 문제가 자연스럽게 정리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향(함열읍) 선후배 사이인 정헌율 시장과 김영배 전 의장은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평화당과 더불어민주당 익산시장 후보로 각각 출마, 일전을 벌였다.

이번 익산시장 선거에서 정 시장은 민주당 바람을 등에 업은 김 전 의장과 접전 끝에 승리,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양 측은 신청사 건립 사업, 예산 폭탄, KTX 전북혁신도시역, 대학생 동원 및 관권선거 의혹 등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이며, 감정의 앙금을 표출했다.

또한 김영배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A 씨가 정 시장이 허위사실을 공표 했다며 수사기관에 고발장을 접수, 선거 이후까지 갈등이 지속돼 왔다.

정 시장은 익산시 청사 신축을 위한 ‘공공건축물 리뉴얼 선도사업’, ‘KTX 전북 혁신도시역 신설을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용역’, ‘대학생 선거 동원 의혹 해명’에 관해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이유로 고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이 이러하자 다급해진 정 시장 측은 김 전 의장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정 시장의 복심으로서 김 전 의장과도 가까운 함열읍 출신 모 인사가 양 측을 오가며, 중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배 전 의장은 “(정 시장 측에서 일한) 고향 후배가 얼마 전에 찾아온 적이 있다”며 “그 후배와는 부모님 때부터 아주 친하게 지내는 사이로, 이 사안과 관련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나와) 상관은 없지만 캠프에서 활동하던 인사가 정 시장을 고발한 것으로 안다”며 “더 이상 이 문제가 확대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해당 인사에게 전하고, 부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이미 투표 당일 날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공언했다”며 “패자는 승자를 축하해 주고, 승자는 패자를 포용하는 정치풍토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정 시장과 선거에서 경쟁했던 당사자인 김 전 의장이 지역사회 화합에 방점을 찍은 만큼, 선거법 고발 사태가 정리 수순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 당사자가 문제를 삼지 않겠다는 의사가 확고한 만큼, 선거법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지역사회 통합과 민심 수습을 위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익산=문성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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