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풍남초등학교 뒤편에 건설됐던 공설운동장은 흙으로 관중석을 만들었고, 풀 위에 앉아 응원도 했던 곳이다. 또 독일 서커스팀이 찾아 외줄에 오토바이 타는 묘기를 구경했던 곳이다.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기억이 선명하다.

또 제44회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하면서 독지가가 기증했던 공설운동장을 매각하고 도민들의 성금과 삼양사의 후원으로 현재의 전주종합경기장이 건설됐다. 당시 전국체전 열릴 때에는 민박을 통해 인정체전이라 불릴 정도로 전북의 훈훈한 인심과 맛있는 음식을 전국에 알리기도 했다. 때문에 맛과 멋, 예향의 고장 전북, 전주라는 인식이 그 때 형성돼 지금까지 국민들 뇌리 속에 남아 있다. 

당시 전주완산초등학교에서 전주천을 따라 전주종합경기장을 가노라면 오이밭, 호박밭이 나오고 비포장인 신작로가 있다. 차가 지날때마다 흙먼지가 온 몸을 하얗게 만들어 흙먼지를 털면서 지나야 했다. 진북동 비행장을 지나 종합경기장에 도착하면 전주시내 초등학생이 모여 목청껏 응원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바로 전주종합경기장이다. 

당시에는 논 가운데 종합경기장만 덩그러니 서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도심 속의 한 중심에서 금싸라기 땅이 되었으나 여전히 전주시민들의 쉼터이며 체력을 다지고 여가를 즐기며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전주시민들과 함께하는 명소가 되었다.

금싸라기 땅이 되자 전라북도와 전주시는 자기 방식의 개발을 주장하는데 과연 전라북도와 전주시는 전주시민들을 위한 개발인지를 다져 봐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전주시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을 추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주종합경기장은 체육인들의 피와 땀이 흠씬 묻어 있어 젊음과 추억을 간직한 전주종합경기장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쇼핑센터 등의 개발은 외지의 쇼핑객을 불러들이고, 자본을 끌어들여 취업을 증가 시킬 수 있다고 한다. 반면 쇼핑센터로 개발되면 지역 중소상권이 무너져버리고 교통 체증으로 도심이 마비될 것이라고도 한다.

전주종합경기장은 대한민국에 전라북도, 전주시가 인정이 넘치는 인정의 고장, 멋과 멋, 예향의 고장을 온 국민들에게 각인시켜준 장소임을 충분히 인식을 하고 개발 계획을 고민하여야 한다,

전북도민들의 뜻을 모은 화합과 소통의 상징 전주종합경기장은 전주시민들의 쉼터로 체력증진과 만남의 장소로 영원히 기억 될 수 있는 개발이 되어야 할 것이며, 부족한 체육시설 즉 야구장, 국제규격의 육상 트랙 경기장, 화산실내체육관만으로는 절대 부족하므로 다 목적 실내 체육관 등의 체육시설을 갖추어 국제경기를 유치하여 천년전주를 세계 속의 천년 전주가 되도록 하자,

전주시민들의 건강과 체력증진을 위한 전주공설운동장 부지 기증자와 전주종합경기장 건설에 기여한 인사들에게 적절한 예우를 하고 있는지, 우리는 고민 해 보아야 할 시기이다.

부수고 없애기는 쉽다, 그러나 복원하거나 문제를 바로 잡기는 쉽지 않음을 살아가면서 느끼고 배웠기 때문에 우리는 명심하여야한다,

전주종합경기장의 개발 또한 먼 훗날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 것이 후세에게 귀감이 되고 전주시민들에게 유용하게 되었다고 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 볼 일이다.
 
한중문화협회 박영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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