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의 습격이 심심치 않다”는 내용으로 본보 사설을 통해 글을 쓴 바 있다.

그런데 채 며칠이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야생 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확진 환자가 또 발생한 것이다.

올해 들어 벌써 9번째다.

그동안 도내에서는 사람보다 수천 수만배 그 크기가 작은 존재, 이 진드기에 의한 SFTS 감염으로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국적으로는 91명의 환자 중 18명이 숨을 거뒀다.

그 위력이 요즘 새삼 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진드기에 의한 사망 사건’, ‘SFTS 환자 발생’ 등 비교적 노멀한 제목의 많았는데 18일자 인터넷판 뉴스에는 그 앞에 며칠 전에는 달여 있지 않았던 ‘공포’ 또는 ‘살인’이라는 수식어들이 즐비하게 붙었다.

‘공포의 야생 진드기’, ‘살인 진드기’.

도 보건당국은 전주에 사는 60대 여성 A씨가 지난 10일 발열 등의 증상으로 처음 병원을 찾았다가 13일부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은 진드기 매개질환을 의심, 환자의 검체를 검사한 결과 지난 17일 SFTS 확진 판정을 내리고 A씨를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 중이라고 한다.

SFTS는 현재 백신이 없어 치사율이 20%를 웃돌 정도로 치명적이다.

이번 역학조사에서 한 가지 눈여겨볼 대목이 있다.

허벅지에 진드기 물림 자국이 있는 A씨는 최근 기르는 개 2마리의 몸에서 진드기를 잡아 주고 인근 텃밭에서 일한 것으로 확인돼 개를 통한 전파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됐다고 한다.

애완견과 함께 생활하는 견주들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특히 견주 또는 동물을 좋아하거나 동물, 축산을 가까이 하는 이들은 진드기 뿐 아니라 최근 증가되고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해서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동물 감염 병원체가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질병.

인수(人獸)공통전염병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27건에서 2016년 81건, 2017년 96건, 올해 5월 기준 195건 등 사람의 감염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없었던 질병, 문화와 기술이 발전하면 새롭게 생긴 신종 질병들인 것이다.

인간의 의술은 바이러스보다 한 템포씩 늘 늦는다.

감염으로부터의 예방과 대처만이 우리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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