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상임위 2명 중복 아쉬움 속 고루포진 범전북 정치권 도움땐 파워 막강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및 전북 국회의원들의 상임위 배정이 완료됐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장이 있었던 20대 국회 전반기에 비해, 이번 후반기는 원구성 만으로만 보면 정치적 파워가 다소 약화됐다는 평이다.

그러나 지난 해 5.9 대선으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고 전북이 여권의 핵심 지지지역으로 자리잡으면서 후반기 국회에선 전북 정치 전반의 파워는 커지게 됐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에서 전북도와 정치권이 후반기 상임위 활동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도-정치권의 팀웍에 따라 전북 정치력 극대화 및 현안 추진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편집자주


/아쉬움 남긴 전북 의원 상임위 배정/

전북 지역구 의원들은 대부분 본인이 원하는 상임위에 배정됐다.

도내 지역구 의원은 10명에 불과하지만 소속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2명, 민주평화당 5명, 바른미래당 2명, 무소속 1명 등 각기 다르다.

원 구성 이전에 전북 차원에서 조율했으면 더 알차게 상임위 배정이 마무리됐을 텐데, 3개 상임위에 지역구 의원이 2명씩 중복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은 2명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원하는 상임위에 들어갔다.

국회 3선으로 호남 지역구 최다선인 이춘석 의원(익산갑)은 본인의 주특기로 꼽히는 법사위에서 1년을 그리고 나머지 1년은 기획재정위 상임위원장을 맡게 됐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 당선 횟수나 연령 등에서 다른 중진 의원들에게 상임위원장 순번에선 밀렸지만 8.25 전당대회 출마 등으로 중진 의원이 빠지면서 다행히 상임위원장 순번에 올랐다.

올해 기재위원장은 정성호 의원이 먼저 하고, 이춘석 의원은 내년에 위원장을 맡게 된다.

초선의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은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한다.

안 의원은 전반기 상임위 활동을 통해 전북 주요 현안, SOC 예산 확보 등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안 의원은 “전북에 현안이 워낙 많아, 후반기에도 여당 소속 국토교통위원으로 활동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국토교통위에서 계속 일하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비례대표이지만 정읍고창 지역위원장인 이수혁 의원은 외교통일위 여당 간사로 활동하게 된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외무고시 출신으로 외교통상부 차관보,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국가정보원 제1차장 등 외교통으로 꼽힌다.

전문성을 감안한 상임위 배치다.

전북 지역구 국회의원이 5명인 민주평화당은 전반기와는 상임위 소속이 다소 달라졌다.

도내 지역구 최다선인 4선의 정동영 의원(전주병)은 교육위원회에 배치됐다.

서남대 등 교육 현안이 많아 정 의원의 역할이 주목된다.

같은 4선의 조배숙 의원(익산을)은 산업통상자원벤처중소기업위에서 활동한다.

조 의원은 전반기에도 산자위에서 일해 산자위 전문 의원으로도 불린다.

익산 지역 현안 사업 추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3선인 유성엽 의원(정읍고창)은 기획재정위에 배정돼 간사로 활동하게 된다.

전반기 교문위원장을 지냈던 유 의원은 국가 경제 문제 해법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오래 전부터 기재위 활동을 염두해 왔다.

전북도당위원장인 김종회 의원(김제부안)은 후반기에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에서 활동한다.

김 의원은 전북이 농도라는 점과 농해수위에 현안이 많고 특히 새만금 사업과 관련해서도 농해수위 역할이 크다는 점에서 후반기에도 계속 일하기로 했다.

보건복지 전문가로 불리는 김광수 의원(전주갑)은 후반기에도 자신의 주무대인 보건복지위에서 활동한다.

지역구 의원이 2명인 바른미래당은  산자위, 농해수위 2곳으로 배정됐다.

재선의 김관영 원내대표(군산)는 산업통상자원벤처중소기업위에서 활동하는데, 원내대표가 상임위를 배정한다는 점에서 김 원내대표의 발언권은 더욱 세지게 됐다.

김 원내대표는 운영위와 정보위에서도 활동한다.

초선의 정운천 의원(전주을)은 전반기 산자위에 이어 후반기에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에서 일한다.

정 의원은 농림장관 출신이다.

농해수위 산하 피감 기관에서는 정 의원의 농해수위 배정에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로 알려진다.

정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내리 3년간 예결위원으로 활동하는 기록도 세웠다.

도내 유일의 무소속인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은 전반기에 행정안전위에서 활동했지만 후반기에는 국토교통위로 옮겼다.

도내 서부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됐다는 평을 받는 동부권의 SOC 확충 등, 동부 지역 현안 추진을 위해 국토위로 이동했다.

 
/범전북 정치권 도움이 절실하다/

전북 지역구 의원이 10명이지만 이처럼 소속 상임위는 사실상 7곳이다.

△산자위=조배숙, 김관영 의원 △농해수위=정운천, 김종회 의원 △국토교통위=이용호, 안호영 의원 등 2명씩 복수로 배정돼 이들 3개 상임위와 교육위=정동영, 기재위=유성엽, 법사위-기재위=이춘석, 보건복지위=김광수 의원 4곳 등 모두 7곳이다.

이 때문에 전북 국회의원들이 포함되지 않은 상임위는 물론 현안이 많은 상임위에선 범전북 출신 정치인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전북은 민선 7기 출범 이후 국회 활동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상태다.

범전북 출신 의원들의 상임위는 골고루 포진돼 있다.

범전북 의원들은 대부분 집권 민주당 소속이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들어갔다.

이 상임위에는 군산 출신의 소병훈 의원도 포함됐다.

문화관광체육위에 전북 지역구 의원이 없어 정 전 의장 등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다.

3선의 안규백 의원은 국방위원장으로 활동한다.

국방위에는 홍영표 원내대표도 들어갔다.

재선의 진선미 의원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에 그리고 초선인 강병원 의원은 기재위, 박용진 의원은 교육위, 김병관 의원은 행정안전위에 들어갔다.

이들과 함께 중진 의원들은 △외교통일위=이석현, 진영, 심재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백재현 △보건복지위=김현미 장관 △정보위=홍영표 원내대표 △예결위=박용진, 이수혁 △운영위=홍영표 원내대표, 진선미 의원 등이 포함됐다.

예결위에 이수혁, 박용진 의원이 들어가 전북 현안 추진에 도움이 기대된다.

바른미래당 소속의 비례대표인 채이배 의원은 법사위, 육사 출신인 김중로 의원(비례)은 국방위 그리고 바른미래당 소속 비례대표지만 민주평화당 활동을 하고 있는 박주현 의원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에서 활동하게 된다.


/전북 현안, 도-정치권 협력 강도가 관건/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이 마무리되면서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 및 전북 주요 현안 처리를 위해선 도-정치권의 협력 강도가 관건이다.

도정 협조 체제의 원활성과 높은 강도가 뒷받침돼야 전북 발전을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서남대 대책, 전북권 공항, KTX 혁신역사 논란, 전주종합경기장-대한방직 부지 활용 방안, 전주-완주 통합론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여기에다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라는 중차대한 과제도 있다.

이들 현안에 대해 우선 전북도 차원의 현안 설명회 개최가 필요하다.

20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 구성이 마무리된 만큼 전북도가 지역구 의원은 물론 범전북 의원 그리고 이들 의원들의 보좌진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

실제로 전북도의 발빠른 대응과 타 시도보다 원활하게 움직이는 도-정치권 협력체계 구축 등이 20대 국회 후반기 전북 발전 속도를 결정하게 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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