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첫 폭염특보가 내려진 이후 열흘째 전북지역이 폭염에 휩싸이며 도내 자치단체들이 저마다 더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19일 낮 최고기온은 순창 35.9도, 남원 35.6도, 무주 35.4도, 임실 34.7도, 완주 34.6도, 익산 34.3도, 전주·정읍 33.3도 등을 기록했다.

순창과 남원, 전주, 정읍, 익산, 임실, 무주, 완주 등 8곳의 폭염경보와 진안, 김제, 군산, 부안, 고창, 장수 등 6곳의 폭염주의보는 여전히 발표 중이다.

이런 가운데 전북의 대표적 관광지인 한옥마을에 더위사냥을 위한 아이템들이 속속 포진돼 주목을 끌었다.

한옥마을 곳곳에 때아닌 안개가 은은하게 퍼지고 있었던 것.

이 안개는 전주시가 한여름 한옥마을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을 시원하게 해주기 위해 설치한 쿨링포그 선풍기에서 나온 인공안개다.

인공안개는 주변 온도를 3~5도 낮춰주는 기능을 한다.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주시가 '1도라도 더 낮추겠다'며 설치한 것이다.

시는 한옥마을에 쿨링포그 선풍기를 설치한 데 이어 시내버스 승강장에는 에어커튼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벽걸이 에어컨 모양의 이 기기는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더운 바람을 막아주는 기능을 한다.

에어커튼은 중앙성당과 중앙시장, 한옥마을, 남부시장, 서부시장, 전동성당, 안행교, 이마트, 모래내시장 등 20개 승강장에 설치될 예정이다.

효과가 좋으면 더 설치하겠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이밖에 한옥마을과 오거리광장, 전주역 등 뙤약볕에 그대로 노출된 시내 곳곳에는 그늘막 쉼터와 대형 얼음이 시민과 관광객들을 시원하게 해주고 있다.

그늘막 쉼터와 대형 얼음은 예전에도 선을 보였지만 쿨링포그 선풍기와 에어커튼이 설치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1도라도 더 낮추겠다'는 시의 폭염 대응방침 아래 온도를 낮추려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전주시의 브랜드 슬로건은 ‘사람의 도시, 품격의 전주’다.

전주시정의 핵심 가치가 사람에 있듯 시민을 위한 공감 행정.

이를 위한 전주시의 노력이 이런 ‘더위사냥’이라는 아이템으로 발현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잠시나마 시민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해 보고자하는 전주시 행정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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