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첫 시행 청년건강검진
국가사업 채택 내년 적용
2년에 1번 비만-고혈압 등

전주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청년건강검진 사업이 국가사업으로 채택돼 전국으로 확대된다.

청년건강검진사업은 김승수 전주시장의 지난 민선6기 청년·대학생 관련 대표적인 공약사업으로, 지난 2015년부터 매년 무료 건강검진을 통해 학업과 취업준비 등으로 인해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의 건강을 돌봐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9일 국가건강검진위원회를 개최하고 20~30대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와 지역가입자의 세대원 등에 대한 ‘국가건강검진 적용방안’을 심의·의결하고, 이를 내년부터 적용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그간 직장가입자와 달리 건강검진 대상에서 제외됐던 전국 대학생과 청년 구직자 등도 내년부터는 전주지역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건강검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검진항목은 비만과 고혈압, 신장질환, 당뇨병, 폐결핵, 치아우식증 등으로, 2년에 1번 검진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청년세대의 우울증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40대 이상만 적용됐던 정신건강검사도 20~30대까지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시는 청년건강검진 사업을 통해 학업과 취업준비 등으로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만19-30세 청년들의 건강을 돌봐오면서 대표적인 우수 청년정책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보건복지부도 그간 전주시 무료 청년건강검진사업에 대해 여러 차례에 걸쳐 칭찬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검진항목은 B형간염 2종과 간질환 3종, 신장질환 3종, 심혈관질환 4종, 요검사 2종, 흉부엑스레이 등 총15종의 검사가 무료로 제공된다.

올해부터는 입시와 취업난, 성공지상주의, 과도한 경쟁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정신건강 측정을 위한 우울평가(PHQ-9)와 불안평가(GAD-7)설문조사도 실시함으로써 청년들의 정신건강도 체크하고 있다.

또한 청년건강검진에 그치지 않고 이상소견이 있는 검진자에 대해서는 이상 정도가 낮은 수치일 경우에는 식습관 개선과 운동요법 등을 안내하고, 수치가 높은 경우에는 세밀한 진료 및 재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일례로, B형간염 항체음성자 중 고위험군(B형간염 바이러스 만성 감염자의 가족 등)에 대해서는 보건복지부 승인을 거쳐 B형간염 무료예방접종도 실시해왔다.

앞서 지난 상반기 전주시 청년건강검진에 참여한 총 3,400명의 청년들 중 23.8%인 811명이 건강에 이상소견이 있었으며, 정신건강검사 설문평가에 참여한 790명 중 366명(46.3%)이 경계점, 51명(6.4%)이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젊다는 이유로 건강관리에 소홀한 청년들의 상당수가 학업 스트레스와 취업 실패에 따른 우울감 등으로 오히려 건강에 빨간불이 켜지는 경우가 많다”라며 “보건복지부의 국가건강검진 확대 방침으로 전국의 모든 청년들이 전주시 청년들처럼 건강하게 미래의 꿈을 준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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