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무주등 도내 14개시군
36도기록··· 열대야 잠 못자
온열질환자 34명 잠정 집계
가축 35만 6,286마리 폐사

지난 주말 동안 전북 14개 시·군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지는 등 전북지역의 모든 대지가 타들어가는 듯한 무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렸다.

전주기상지청은 지난 21일 오후 2시를 기해 군산시와 김제시, 부안군에 내려졌던 폭염주의보를 폭염경보로 대치함에 따라 전북 14개 시·군 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이날 낮 기온으로 순창·무주 36.5도, 전주 36.3도, 완주 36.1도, 익산·임실 35.7도, 정읍 35.4도, 남원 35.2도, 부안 35.1도, 김제 35도 등을 기록했다.

이 같은 극심한 폭염으로 인해 전북지역은 주말 내내 전 지역의 기온이 35도를 웃돌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보편적으로 폭염 경보는 최고기온이 35도, 폭염 주의보는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계속될 것으로 전망될 때 내려진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장기간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푹푹 찌는 무더위가 연이어 기승을 부려 밤에는 열대야 현상도 나타나는 등 폭염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폭염속에 건강을 잃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마시고 노약자나 어린이는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낮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가축과 농작물 관리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이처럼 사상을 초월하는 무더위가 장기간 계속 이어지면서 전북지역에서도 각종 폭염 피해 사례가 속출하며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먼저 온열질환자가 갈수록 속출하고 있다.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폭염이 시작된 지난 10일부터 지금까지 34명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더욱이 전북보건당국은 이 같은 폭염이 오랫동안 이어질 경우 온열질환자 발생 빈도는 상당 수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내 온열질환자의 주요 분류로는 열사병 9명, 열탈진 12명, 열경련 5명, 열실신 5명 등이다.

연령대로는 20대 4명, 30대 3명, 40대 3명, 50대 10명, 60대 4명, 70대 6명, 80대 이상 4명 등이다.

이런 가운데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가운데 80대 노인이 최근 사망하는 사례도 벌어졌다.

게다가 이번 폭염이 도내 가축 농가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데 가축 폐사마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형국을 보이고 있다.

현재 전북도에서 이번 폭염 피해로 잠정 집계한 가축 폐사 현황을 보면, 총 35만6,286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축종별로는 닭이 29만4,876마리로 피해가 가장 크고 오리 2만7,000마리, 돼지 1,410마리 등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그동안 장기간 이어지는 폭염으로 인해 추후에도 농어촌지역인 전북지역에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앞으로 전북도민들은 추가적인 폭염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폭염 안전 예방과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