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기도 힘든 폭염’으로 도내 14개 시군이 몸살을 앓고 있다.

무더위가 장기간 계속 이어지며 각종 폭염 피해도 속출했다.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폭염이 시작된 지난 10일부터 지금까지 34명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도보건당국은 폭염이 오랫동안 이어질 경우 온열질환자 발생 빈도는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분류로는 열사병 9명, 열탈진 12명, 열경련 5명, 열실신 5명 등이다.

온열질환자 가운데 80대 노인이 최근 사망하는 사례도 벌어졌다.

게다가 이번 폭염이 도내 가축 농가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가축 폐사마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형국이다.

폭염 피해로 잠정 집계된 가축 폐사는 총 35만6천286마리로 추산되고 있다.

축종별로는 닭이 29만4,876마리로 피해가 가장 많고, 오리 2만7천마리, 돼지 1천410마리로 뒤를 이었다.

그야말로 재난 수준이라고 할 만하다.

한 재난 전문가는 올해 최악의 경우 40도를 넘길 수 있고, 당분간 낮에는 폭염이, 밤에는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폭염도 자연재난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고, 실제 곳곳에서 재난의 범주에 포함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자연재해대책법 1장 2조 1항에서는 ‘재해란 태풍, 홍수, 호우, 폭풍, 해일, 폭설, 가뭄, 지진 또는 기타 이에 준하는 자연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를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사회적 생활과 인명, 재산이 이상 자연현상 등과 같은 외력에 의해 피해를 받았을 경우 이를 재해라고 하며, 재해를 유발시키는 원인을 재난이라고 한다.

김경수 경남지수는 23일 간부회의에서 “폭염을 재난으로 인식하고 재난 수준에서 대응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같은 날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는 폭염을 자연재난에 포함하는 조례개정안을 공동발의했다.

소속위원들은 “폭염으로 인한 사망사고와 온열질환자가 연이어 발생하는 등 과거와 달리 폭염이 재난 수준”이라며 폭염이 시민의 실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조례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일부 기상관측 전문가들은 올 8월에는 기상관측 이례 가장 무더웠던 지난 1994년의 기록을 깨는 40도에 다다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 역시 이번 폭염을 단순히 더운 날씨로만 안이하게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도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재난 상황’에 준하는 형태의 자연현상으로 인식해야 하며 이번 폭염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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