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수난사고 651건 달해
여름철 52%차지··· 물놀이시
반드시 안전장구 갖춰야
당국 위험지역 순찰등 강화

최근 장기적인 폭염이 전북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찜통 무더위를 피해 산과 바다로 떠나 계곡과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의 수난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3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수난 사고는 총 651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계절별로 보면 여름철에 337건이 발생해 전체의 51.7%를 차지했다.

이어 가을 125건(19.2%), 봄 115건(17.6%), 겨울 74건(11.3%)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7~8월에 집중 발생하는 가마솥 찜통 더위를 피해 산과 바다로 떠나 계곡과 해수욕장을 찾는 행락객과 피서객들이 많기 때문에 수난사고 위험 노출도 그 만큼 클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특히 푹푹찌는 폭염을 피하고자 해안가, 갯벌, 갯바위 등 물가에서 레저활동이 증가하면서 갈수록 수난 안전사고가 크게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달 10일 오후 4시 12분께 진안군 부귀면 한 펜션 인근 하천에서 물놀이 하던 A(9)양과 B(9)양이 물에 빠져 실종된 사고가 발생했다.

이를 목격했던 한 행락객은 “물에서 놀던 어린이 둘이 갑작스레 사라졌다”며 119구조대에 신고했다.

당시 A양은 실종지점 인근에서 한 시민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하지만 B양은 실종 30분 뒤 물속에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이런 가운데 관계당국은 물놀이 익사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안전 불감증’을 지적하고 있다.

주변 지형에 익숙하지 않은 외지 피서객들이 술을 마시고 구명조끼와 구명환 등 안전장비 없이 물에 들어가면 곧 바로 물놀이 사고가 발생할 소지가 매우 높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무더운 여름철에는 갑작스런 대기 불안정으로 국지성 또는 호우성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큰 만큼 계곡 등을 찾을 때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자칫 눈으로 보기에 수심이 얕아 보여도 불규칙한 바닥으로 수심을 분간키 어려운 만큼 구명조끼 등 최소한의 안전 장구를 반드시 갖추고 수난사고 예방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북지역 해수욕장 개장은 지난 2일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을 시작으로 6일에는 고창 구시표·동호 해수욕장과 부안 변산·고사포·격포·모항 해수욕장이 순차적으로 개장해 피서객 인파를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찰과 해경, 소방당국 등은 매년 잇따라 발생하는 수난 사고 예방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만전에 대비하고 있다.

먼저 경찰은 해수욕장뿐만 아니라 계곡 등 도내 주요 피서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건사고를 예방 및 신속히 대응키 위해 여름경찰관서를 운영하고 있다.

해경도 해수욕장 개장 기간 동안 위험지역을 파악해 순찰을 강화하는 등의 수난사고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게다가 소방당국도 수난 사고에 대비해 119시민수상구조대, 위험지역 구급대 배치 등을 적극 운영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산과 바다로 떠나는 피서객들은 물놀이 안전 수칙에 대한 세심한 경각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면서 “행락객들은 물에 들어가기 전 수난 안전사고를 대비한 안내문이나 안전요원 등의 지시에 잘 따라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