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금융복지상담소 맞춤상담
취약계층 21억원 탕감 지원 등

남편의 사업부채액으로 2년 전 이혼 후 3남매를 홀로 부양하며 힘겹게 살고 있던 30대 후반 여성 A씨.

A씨는 그동안 부채로 인한 우울증과 무력감, 대인기피증이 심각한 상황이었으나 지난 3월 전주시 금융복지상담소를 내방한 뒤부터 다각적인 복지연계를 통해 재기의 꿈을 찾고 있다.

상담소는 해당 가정이 주민센터를 통해 생계형수급자로 확정돼 월 120만원의 지원금을 받도록 도왔으며, 자녀 3명에 대해서는 학교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연계해 장학금을 지원받도록 했다.

또, 1억3000만원 채무액은 현재 파산신청을 진행 중이며, A씨에게는 취업성공패키지를 통해 간호조무사로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희망을 주었다.

이처럼 빚으로 고통 받는 서민들을 돕는 전주시 금융복지상담소가 위기에 처한 채무자를 적극 구제하는 등 금융취약계층에 새 출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주시 금융복지상담소는 지난 2016년 9월 20일 개소 이후 약 2년간 채무조정과 재무상담 등 총 2,670건의 맞춤형 금융 상담을 제공하고, 채무탕감 및 부실채권 소각을 통해 132명의 시민을 빚의 굴레에서 해방시켰다고 24일 밝혔다.

대표적으로, 상담소는 금융취약계층 46명에 대한 직접 채무조정을 통해 채무액 총 21억여 원을 9000여 만원으로 조정해 채무를 완전 탕감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 가운데 26명의 100만원 이하 소액잔여채무액에 대해서는 후원금을 활용해 직접 탕감해주기도 했다.

특히, 상담소는 종교계를 중심으로 시민들이 보내준 후원금을 활용해 약탈적 채권추심으로부터 고통 받아온 서민과 금융취약계층에게 새 출발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간 종교계와 시민들이 보내준 후원금은 총 8700만원으로, 상담소는 채무조정을 통한 완전탕감과 더불어 지난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부실채권 소각행사를 진행함으로써 총 86명의 채무 14억여 원을 탕감해줬다.

이밖에 상담소는 △사회초년생 대상 금융코칭 프로그램 △금융복지 시민강좌 등 시민들의 건정 재무관리에도 주력하고 있으며, 단오제 등 전주시 행사에서 찾아가는 상담소 운영을 통해 후원금 모금 운동과 금융복지 상담소에 대해 시민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있다.

양도식 전주시 사회적경제지원단장은 “빚 때문에 고통 받는 시민들이 더 이상 혼자 고민하지 말고 언제든 상담소를 찾을 수 있도록 금융복지 상담소 제도를 적극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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