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8등급까지 확대
문턱낮춰 저신용자 껴안고
외국인 맞춤상품 틈새공략

JB금융지주 전북은행(은행장 임용택)이 서민금융을 확대하면서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펀드멘탈이 약한 지역의 금융여건을 고려해 금융소외계층의 자금난을 제도권 내에서 해소토록 지원함에 따라 향토은행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함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은행권 내 틈새시장을 공략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24일 도내 금융권에 따르면 여느 은행보다 한발 앞서 중금리시장을 공략한 전북은행이 올해 초 포괄적 금융을 통해 서민금융 강화에 힘을 쏟으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이를 통해 신용등급 대출 금융지원을 8등급까지 확대, 이는 은행권에서 신용 6등급 이상의 평균금리가 24%를 넘고 8등급은 제1금융권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지난 3월 포괄적 금융의 전진기지 격인 ‘따뜻한 금융클리닉전주센터’가 문을 열면서 이런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물적 담보보다는 상환 의지가 강한 고객을 대상으로 20%대 고금리에서 10% 중금리로 전환해주며 금리 절벽을 해소해 나가는 데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포용적 금융 마케팅과 기획, 신상품 설계 및 개발, 채널확대 등 금융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 제공 및 방안 마련 등 길라잡이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이에 4개월 만에 센터를 통해 628건의 전화·방문 상담이 이뤄졌으며 실제 도움을 받는 사례 또한 점점 증가하고 있다.

사실, 이 같은 전북은행의 행보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다.

지난 2015년부터 6~7등급까지 신용대출을 확대하며 꾸준히 중금리 상품을 확대해 나가면서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및 수익성을 모두 고려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간 것이다.

대표적인 상품은 ‘따뜻한 신용대출’로 지난해 7월 10일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226억100만원(2천842건)규모의 대출이 이뤄졌다.

또한, 새희망홀씨, 사잇돌중금리대출 등의 차별화된 대출 서비스를 제공, 건설근로자를 겨냥한 ‘체인지업론’ 등 일부 사회적 취약계층을 금융지원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다문화가정은 물론 외국인 근로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 일반지점이었던 수원지점을 올해 초 수원외국인금융센터로 명칭을 변경하고 외국인 대출상품인 E-9대출(현재까지 총 260억4천400만원 대출)을 통해 이들의 금융 안정화를 꾀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특성상 감수해야 할 리스크가 큰 만큼 대형은행에서는 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처럼 전북은행은 다양한 중금리·저신용대출을 꾸준히 확대하며 금융소외계층의 제도권 이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나가고 있다.

이는 전북지역의 경제여건 및 금융시장을 고려, 향토은행으로서 지역사회와 동행하고자 하는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이라고 도내 금융권에서는 바라보고 있다.

또한, 빠르게 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전북은행만이 진출할 수 있는 틈새시장이라는 점 또한 속도를 내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결국, 전북은행은 현재 전략적으로 포용적 금융에 집중하며 금융소외계층의 제도권 진입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수익까지 고려,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고 있는 셈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더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따뜻한 금융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며 “이는 대형은행 사이에서 전북은행만이 추진할 수 있는 전략이자, 향토은행으로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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