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시내버스 회사인 제일여객 노조의 시내버스 부분파업이 계속 진행되면서 장기간에 걸쳐 푹푹 찌는 폭염 속에 시민들의 교통불편이 더욱 가중될까 우려되고 있다.

24일 전주시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제일여객지회에 따르면 제일여객노조는 조합원 126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9일 오후부터 지금까지 시내버스운행 일부를 중단하는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부분 파업의 배경에는 제일여객 노조측과 사측간에 임금 및 단체협상 등의 원만한 합의점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측은 사측에 체불임금 해결과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으나 불성실한 교섭으로 임단협이 결렬됐다는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안을 사측이 일방적으로 거부해 불가피하게 시내버스 부분파업에 돌입하게 됐다”면서 "우리의 요구사항인 사측의 성실한 교섭이 이뤄질 때까지 시내버스운행 일부를 중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금암동에 사는 송남옥(48·여)씨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 때문에 매우 지치고 힘든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시내버스 운행까지 정상적으로 가동이 안되니 너무 불편해 화가 나고 속이 터질 지경이다”면서 “노·사간의 문제를 놓고 시민들을 볼모로 한 시내버스 파업이 그간 종종 발생해오고 있는데 과연 누구를 위해서 이러는 건지 정말 이해가 하기가 어렵다”고 쓴 소리를 냈다.

이번 부분 파업으로 전주시는 하루 시내버스 운행 대수 411대 중 35∼40대가 결행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전주시는 시민들의 교통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와 정류장 전광판 등에 시내버스 파업과 결행 시간표를 알리고, 시민에게 교통 불편에 따른 양해를 구하고 나섰다.

전주시 관계자는 "하루 속히 버스운행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노조측과 사측의 입장을 수렴해 합당한 조율을 유도해 나가고 있다"며 "가뜩이나 푹푹찌는 폭염 속에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지 않도록 서로 간에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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