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인사 전폭지지 애매해
민주당 지역위장표심 사활
평화당 1인2표지만 안갯속

여야 정치권이 전당대회와 전북도당 개편대회를 앞둔 가운데 도내 정치인들이 고민에 빠져들고 있다.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후보군들이 모두 한솥밥을 먹어 온 이들이어서 특정 인사를 전폭 지원하기가 애매하기 때문이다.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과 여러 해 정치활동을 같이 해 왔고 또 주요 선거 때는 동고동락한 사이여서 어느 한 쪽에 올인 하기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내달 4일 전북도당 개편대회를 통해 새로운 도당위원장을 선출한다.

현역인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과 원외의 김윤덕 도당위원장(전주갑)이 맞대결을 펼친다.

양 자 대결 구도여서 당원, 대의원들은 한 쪽 후보에게만 표를 줘야 한다.

이 과정에서 지역위원장들의 표심이 관심을 끈다.

지역위원장들이 여전히 당원, 대의원들에게 적잖은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역위원장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선거 최대 변수로도 꼽힌다.

도내 10개 지역위원장 중 선거에 나서는 2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8개 지역위원장의 표심을 누가 잡느냐가 관건이다.

하지만 지역위원장 대부분은 지난 19대, 20대 국회에서 의원을 지내거나 총선에 출마하는 등 지역에서 오랜 기간 정치활동을 해 왔다.

따라서 이들 위원장들은 서로를 잘 알 수밖에 없다.

물론 각자 성향에 따라 두 후보에 대한 친소관계는 달라질 수 있다.

안호영, 김윤덕 두 후보 측이 개별 위원장과의 개인적 친소관계를 떠나 위원장 표심잡기에 적극 나서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민주평화당 소속 위원장들도 고민이 적지 않다.

4선의 정동영(전주병), 3선의 유성엽 의원(정읍고창)이 8.5 전당대회 대표 선거에 동시 출마했기 때문이다.

전북 표심이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대표 선거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도내 위원장들을 잡기 위한 두 의원의 경쟁도 치열하다.

평화당은 전당대회 경선 룰이 1인2표여서 그나마 다행이다.

1인2표를 두 후보에게 나눠주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거 특성상 전북에서 1인2표가 모두 소진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처럼 민주당 도당위원장 선거와 평화당의 대표 선거에 전북 출신이 각각 2명씩 출전하면서 도내 위원장들을 대상으로 한 표심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어느 후보를 드러내놓고 지원하기가 쉽지 않다.

이번 선거가 끝난 뒤에도 각 정당의 위원장들 모임은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이미 마음을 정한 위원장도 상당수 있다.

민주당 A 위원장은 24일 “몇몇 위원장과 의견을 나눴다”면서 지지 후보를 정했다고 말했다.

평화당 B 위원장은 “1인2표여서 다행”이라면서도 “당원들 정치의식 수준이 높아 2표 모두 전북 후보에게 갈 지는 잘 모르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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