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사-김시장 등 200여명 참석
핵심건물 7동 내년말까지 복원

25일 '전라감영 선화당 복원 상량식'이 열린 전주시 전라감영 복원터에서 송하진 도지사와 김승수 시장 및 참석자들이 마룻대를 올리고 있다. 상량식은 목조 골재가 거의 완성된 단계에서 대들보 위 마룻대(종도리)를 올리고 거기에 공사관련 기록과 축원문이 적힌 상량문을 봉안하는 의식이다./김현표기자
25일 '전라감영 선화당 복원 상량식'이 열린 전주시 전라감영 복원터에서 송하진 도지사와 김승수 시장 및 참석자들이 마룻대를 올리고 있다. 상량식은 목조 골재가 거의 완성된 단계에서 대들보 위 마룻대(종도리)를 올리고 거기에 공사관련 기록과 축원문이 적힌 상량문을 봉안하는 의식이다./김현표기자

전라감영 복원공사에 있어 핵심건물인 선화당의 상량식이 열려 점차 감영 제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전주시와 전라북도,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는 25일 전라감영 복원 예정지에서 송하진 도지사와 김승수 전주시장, 도·시의원을 비롯한 지역 정계인사, 기관 단체장,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라감영의 핵심건물인 선화당의 상량식을 개최했다.

상량식은 한옥을 지을 때 기둥을 세우고 보를 얹은 다음 마룻대를 올리는 의식으로, 외형공사를 마무리하면서 지금까지의 노고를 자축하고, 본격적인 건물 내부공사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상량 고유제에서는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첫 술잔을 바치는 초헌관을 맡았으며, 두 번째 술잔을 바치는 아헌관은 김승수 전주시장이, 종헌관은 이명우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 위원장이 각각 맡았다.

상량문은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에서 복원될 선화당의 가치와 복원 경위 및 의미 등을 담은 내용으로 지었고, 이를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총감독 및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산민(山民) 이용 선생이 썼다.

상량문은 선화당 어칸 도리 부재 상부에 넣어 봉안됐다.

또한, 상량묵서에는 건물의 건립역사를 알 수 있게 상량 날짜를 섰으며, 전북지역의 대표적 서예가인 서홍식 한국서도협회 공동회장 겸 전북지회장이 휘호(揮毫)했다.

이와 관련, 시는 오는 2019년 말까지 총사업비 84억원을 투입해 조선시대 호남을 관할했던 전라감영을 재창조 복원할 예정이다.

복원대상은 선화당과 내아, 내아행랑, 관풍각, 연신당, 내삼문, 외행랑 등 전라감영 핵심건물 7동이다.

특히, 시는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와 논의를 거쳐 복원될 건물 활용의 구체적인 방향과 콘텐츠를 결정하고, 향후 전라감영이 박제된 공간이 아닌 창의적인 콘텐츠로 살아 움직이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날 송하진 전라북도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이하는 올해, 전라감영 복원은 우리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고, 전라감영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복원하여 전북인의 자긍심을 되살리는 일이다”며 “전라도 천년 동안 중심이 되어온 우리 전북이 ‘전북 자존의 시대’를 힘차게 열고, 천년을 이어온 생명력으로 더 크게 웅비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라감영은 ‘아시아문화심장터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라며 “단순한 건축물 복원이 아니라 전주시민의 자존감을 세우고 전주문화의 정수를 살려서 찬란한 전주시대를 열어갈 핵심공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라감영은 오늘날의 전북과 전남, 제주를 관할했던 전라도 최고의 지방통치행정기구로, 이날 상량식을 거행한 선화당은 전라감영의 수장인 전라감사가 집무를 보던 정청(政廳)이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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