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음악 다른가치 소개
소리마켓 통한 역할 확대
전통 춤 잇는 명무 삶 조명

‘예술적 지향’과 ‘외연의 확장’이 올해 소리축제의 화두다.

이를 위해 소리축제는 정형을 벗어난 동시대 음악의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고 전통에 대한 진지하면서 폭넓은 조명을 시도한다.

또 소리축제가 주목한 신예 아티스트 육성에도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여기에 한국은 넘어 세계의 ‘판문화’ 구심체로서 소리축제가 우뚝 서며, 창의적 프로젝트와 소리를 넘어 ‘판타지’한 해방구를 제안하며 외연 확장에 나선다.


△예술적 지향

올해 소리축제는 전혀 다른 이종의 콘텐츠가 만나 발산하는 독창적인 시각과 예술을 지향한다.

기존 주류음악세계의 정형에서 벗어나 동시대 음악의 또 다른 가치를 소개하고 미래지향적인 흐름도 제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판소리와 스페인의 플라멩고가 프로젝트 형식으로 제작되며, 전북 최초 전통음악 창작레지던시를 운영해 베트남, 몽골, 우즈베키스탄과 공동 작업을 해 간다.

이들은 5개월 동안 전주에 머물면서 선발된 국내 젊은 아티스트들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한다.

새로운 음악세대의 등장도 주목할 만한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음악현상에 대해 고민하고 시대와 국가를 뛰어넘는 새롭고 창의적인 뮤지션들의 흔적 그리고 전통에 대한 시각을 비틀어 현대적인 것에 색다른 질문도 던진다.

전통에 대한 진지한 조명도 소리축제의 몫이다.

올해는 한국의 5대 굿 시리즈를 마련하고 국내 6개 국악관현악단 최초 연합무대, 춤 명인들의 함께하는 무대를 통해 전통에 대한 진지하면서도 폭넓은 조명을 시도한다.

그동안 소리축제는 전통을 새롭게 보려는 시도를 통해 우리의 존재감을 확증하고 어떻게 존재하는지 진지한 성찰의 시간도 제공할 방침이다.

또 소리축제가 발굴한 신예 아티스트 육성을 통해 축제의 외연을 넓힘과 동시에 국악계 활력도 불어넣을 예정이다.

올해는 정보권, 이정인, 노준영, 서수진 그리고 듀오벗의 김소라와 임지혜가 이름을 올렸다.


△외연의 확장

동서를 넘나드는 무대를 통해 융합의 음악을 상징하고 이를 위해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을 드러낼 예정이다.

소리전당 놀이마당에 기획된 더블 스테이지를 통해 이를 구현할 방침이며, 아티스트들을 위한 소리마켓 포럼을 추진해 축제 위상과 역할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다양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소리판을 꾸리는 ‘꾼’으로서 역할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국 최초로 국내 국악관현악단 앙상블 6개 연합공연을 통해 축제 속의 또 다른 축제를 만들고 아시아소리프로젝트와 레드콘음악창작소, 해외협업프로젝트 등 창의적이고 독자적인 사업도 병행하게 된다.


△기획공연

소리축제만의 특징이 녹아든 다양한 기획공연도 올해 만날 수 있다.

모악당에서 진행되는 ‘판소리 다섯바탕’ 올해 주인공은 김경호, 김세미, 박성희, 장문희 그리고 김수연과 강경아 명창 등이 나선다.

당대 최고의 마스터들이 포효하듯 토해내는 정통 판소리의 교본을 만날 수 있다.

편백나무숲에서 진행되는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은 올해는 김은석, 진민구, 오단해, 이성현 그리고 최잔디의 무대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공모를 통해 선정된 젊은 소리꾼의 무대로 청량한 편백나무숲에서 들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올해 기획공연 중 주목할 만한 것은 ‘한국의 5대 굿 시리즈’다.

소리축제 기간 각 지역을 대표하는 대표 굿 음악을 조명해 단순한 무속행위를 넘어 인류학적으로, 문화예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굿 음악을 새롭게 조명한다.

서해안배연신굿, 진도씻김굿, 강릉단오굿, 남해안별신굿, 동해안별신굿 등이 음악의 집에서 공연된다.

또 다른 대표프로그램인 ‘광대의 노래’ 올해 공연은 전통 춤의 맥을 잇는 명무들의 삶을 조명한다.

작년 타악 명인이 모여 응집된 에너지를 뿜어냈다면 올해는 살풀이, 승무, 입춤, 태평무 등 한국 전통무용이 한 무대에 소개된다.

소리축제는 작년 타악, 올해 무용에 이어 내년에는 관악 그리고 2020년에는 현악으로 4년간 장기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출연진은 진유림, 이길주, 김광숙, 문정근 김경란, 임현선 등이 출연한다.


△국내외 공연

국악인으로 한 길을 걸은 연봉 김일구 명인의 무대를 비롯해 불교의 철학적이며 영적인 메시지를 표현하는 예술적 의식을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전북영산작법보존회의 무대로 마련됐다.

또 기타, 베이스, 드럼의 심플한 구성으로 사이키델릭한 사운드를 연주하는 ‘아시안 체어샷’, 극강의 월드뮤직 트리오 ‘앗싸’, 재즈와 클래식 그리고 아프리카 음악의 완벽한 융합을 선보이는 ‘라이제거-프란예-실라 트리오’, 중동지역의 중세 고음악을 들려주는 ‘오도 앙상블’, 재즈 플루트와 아랍 우드의 만남을 시도하는 ‘앤더스 해그베르그-멜로딕 멜란지’, 재즈를 기본으로 실험적 음악의 탄생을 즐겨하는 ‘나프툴레’ 등 다양한 국내외 공연도 올해 축제에서 만날 수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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