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체전 지자체들 신축경기장 유지비용 부담
정부 올해 기존 시설 증-개축 유도 예산절감 적용
임실 사격장-진안 역도장 등 50여개 리모델링 선택
신축 2곳 뿐 전북양궁장-테니스장 전북 최대 규모
내달 8일 화랑기대회 유치 숙소-컨트롤타워 공사 중

전주 완산수영장 리모델링 공정률 40% 불과
익산야구장 그라운드 침하 긴급보수비 확보 못해
금강하구둑 조정 접안시설 시급-철인 3종 장소 급조

경기장 완공돼도 중앙협회 공인인증 받아야
심사 엄격 늦어질수록 경기장 사용도 늦어져
수영 9월 대통령배대회 일정 개최여부 미지수
전북선수단 경기장 미진으로 개최지 이점 없어

제99회 전국체육대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15년 만에 전북에서 개최되는 이번 체전은 14개 시도에 종목별 경기장을 갖춘 채 각 시군마다 최소 1경기 진행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전북도와 전북체육회 그리고 종목별 단체들은 머리를 맞대 경기장 배정에 나섰다.

승마나 유도, 태권도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종목은 장수나, 고창, 무주에 우선 배정됐다.

나머지 종목은 지역 안배 차원에서 골고루 분배됐다.

현재 대부분 종목은 전국체전을 대비해 경기장이 완비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난항을 겪는 곳이 있다.

전국체전을 불과 80여일 앞두고 경기장 현황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오는 10월, 국내 최대 체육행사인 2018 전국체전 및 장애인체전이 익산을 중심으로 도내 14개 시군에서 개최된다.

‘비상하라 천년전북 하나되라 대한민국’이란 구호 아래 열리는 이번 행사는 17개 시도 및 18개국 해외동포 등 총 3만 여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 스포츠 대축제다.

가장 관심이 많이 가는 부문이 경기장 확충이다.

경기장 시설 확충은 총사업비 633억원을 투자하여 52개소가 추진되고 있다.

신축의 경우는 2개소에 불과하고 나머지 50여개 경기장은 리모델링을 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다.

전국체전을 유치하면 경기장 신축이 당연시 여겼다.

기존 시설이 대부분 체전을 치르기에 부적합하고, 대회 유치를 통해 체육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회로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국체전을 치른 대부분의 지자체는 시설 유지에 대한 비용이 커 체전이 끝난 후 부담으로 되돌아오기 일쑤였다.

이런 점을 감안해 정부는 기존 시설을 증개축하는 방향을 유도하고 있다.

신축에 대한 예산절감과 함께 체전을 치른 후 관리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올해부터 적용키로 했다.

전국체전의 핵심인 주경기장의 경우 전북은 리모델링을 선택했다.

기존에 전국체전을 치렀던 타시도들은 대부분 신축을 택한 것에 비하면 대조적이다.

제작년 전국체전을 치렀던 충북 아산시는 주경기장에 대해 신축을 선택했다.

기존 경기장이 공인시설이 아니라 신축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체육시설 설치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1종 육상경기장이 완비돼야 한다.

그래야 기록공인이 인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경기장은 보조경기장에 갖춰지지 않아 신축이 불가피했다.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비용만 1,000억 가량 소요됐다.

경남 진주 역시 주경기장을 신축했고, 작년 전국체전을 진행했던 충남 충주도 주경기장을 새로 만들었다.

전북에서 열리는 올해 체전의 메인도시는 익산이다.

익산의 경우 1991년 1종 경기장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트랙이나 전광판 등 약간의 리모델링이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관련 예산은 278억에 불과하다.

사격은 임실에서 진행된다.

31억을 투자해 리모델링을 한다.

종이에 수동방식이던 표적이 최신식 전자표적으로 변경된다.

역도는 진안에서 치른다.

진안에는 군청 소속 역도부가 있고, 제작년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6개를 획득하기도 했다.

현재 진안문예체육회관이 리모델링 중이며, 훈련장과 워밍업장은 신축힌다.

리모델링비 3억을 포함해 총 25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신축 경기장은 가칭 전북양궁장과 테니스장이다.

완주군청 옆에 건설되고 있는 테니스장은 16면이 구성되며 이달말 완공을 목표로 한창 공사 중이다.

완공이 되면 전북 최대 규모, 최대 시설이다.

공식 승인을 받게 되면 엘리트 전용 경기장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가칭 전북양궁장은 지나 2013년 신축계획을 세우고 98억을 들여 공사가 진행 중이다.

8월 8일 화랑기대회를 유치할 정도로 기반공사는 완료가 됐다.

숙소나 대회 컨트롤 타워는 아직 완공이 되지 않았지만 전국체전까지는 마친다는 계획이다.


# 미진한 경기장은

가장 대표적인 게 수영종목이다.

전주엔 완산수영장과 덕진수영장, 전북체고 수영장에 50m 트랙이 있다.

하지만 덕진수영장은 비공인시설이라 경기를 치를 수 없다.

전북체고에는 근대5종 경기일정이 잡혀였다.

때문에 완산수영장을 리모델링해 대회를 치를 계획이지만 현재 공정율은 40%에 불과한 실정이다.

외벽과 실내를 비롯해 신축과 비슷한 규모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당초 계획한 8월말까지 공사 완공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익산 야구장도 도마위에 올랐다.

당초 쓰레기매립장이었던 이곳은 7년이 경과된 지금에도 그라운드가 침하되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

긴급보수비용 16억원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상황이 어렵게 됐다.

전국체전을 치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땜질보수를 통해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현재 프로야구 2군 경기도 충분히 소화했기 때문에 별 문제없다는 게 관계자의 반응이다.

금강하구둑에 조성되는 조정 종목 역시 접안시설이 미뤄지고 있다.

잡초 제거 등 관련 기반조성을 다 마친 상태며 바지선이 물까지 내려가거나 배를 정착하는 접안시설이 급한 실정이다.

철인3종의 경우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경우다.

익산 웅포에 마련된 경기장은 당초 아무런 시설도 없는 곳이다.

여기에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기반조성에 들어갔고, 특히 금강유역이라 장소 사용허가가 타 지역에 있어 수차례 방문 끝에 얻어낸 결과다.

 

# 경기장 완공 일정이 중요한 이유

대부분 경기장은 8월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종목이 이 기한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장은 완공으로 끝나지 않고 대회에 필요한 공인인증을 받아야 한다.

특히 세계 신기록이나 한국 신기록이 나오는 기록경기에 경우 필수다.

육상이나 역도, 롤러, 수영, 핀수영 등 7개 종목이 해당된다.

중앙협회의 인증이 늦을수록 경기장 사용일수가 줄어들게 된다.

다른 종목도 사정은 같다.

축구나 야구 등 단체종목을 포함해 모든 종목이 중앙협회 승인이 필수다.

현재 47개 종목 중 34개 종목만 공인 및 승인이 나온 상태다.

승인은 경기장 규격이나 제반시설이 갖춰진 경우에만 중앙협회에서 나오게 된다.

그 절차가 매우 까다롭고 엄격하다.

단 1cm라도 모자랄 경우 승인이 되지 않는다.

조도를 비롯해 심지어 햇빛 차단 여부도 이에 해당된다.

또 기존에 승인을 받았던 경기장이라도 하더라도 경기장 규격이 변경되는 바람에 다시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시간이 가면서 시설이 노후화되고 규정이 변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경기장이 완공됐다 해도 사전대회는 필수다.

전국체전 같은 큰 대회에 앞서 미리 사용여부를 점검하기 위함이다.

화랑기대회를 8월에 진행하는 양궁종목이 이런 이유다.

탁구의 경우 대통령배대회를 치러 사전점검을 마쳤고, 철인3종이나 조정, 볼링 등도 체전 전에 사전점검차 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수영의 경우 9월에 대통령배대회가 잡혀있지만 현재로선 대회개최 여부가 미지수다.

더 큰 문제는 공인 및 승인 등 관련 절차가 늦어질 경우 전북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전북 선수단은 전국체전에 앞서 홈그라운드 이점을 살려 최대한 살려야 한다는 분위기다.

종합 3위를 이루기 위해선 타시도 선수들보다 경기장을 먼저 사용해 익숙해질 필요성이 있다.

하지만 경기장 완공이 점점 늦어질수록 선수들의 활용시간은 줄어들게 된다.

홈그라운드 이점을 살릴 수 없다는 결론이다.

전국체전 관계자는 “대부분의 경기장이 일정에 맞춰 완공 및 마무리가 되고 있다. 일부 경기장이 늦어지고 있지만 최선을 다해 당초 일정에 소화할 예정이다”며 “전북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인만큼 전북의 자존심을 걸고 선수들의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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