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9년째를 맞고 있는 전북동화중학교(교장 김범주)는 대한민국 최초의 대안교육 특성화중학교이다.

일반학교와 달리 학생들에게 획일적인 성적위주의 지식교육보다는 감성교육과 생활교육을 지향하며 다양한 체험활동과 삶과 직접 연계되는 교육을 추구함으로써, 미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

전북동화중학교는 일반교육과정 60%, 특성화교육과정 40%를 운영하며 특성화 교육과정 필수교과로 관악, 산악등반, 프로젝트학습, 해외이동학습 및 심성계발이라는 교과와 선택교과로 미용, 목공, 풋살, 헬스, 조리, 만화, 실용음악, 사진 중 하나를 선택하여 학습하는 등 다양한 교과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꿈과 진로에 있어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편집자주


   

-문화적 감수성을 먹으며 자란 아이들, 관악-

관악은 교과 수업으로 2시간, 방과후로 4시간 총 일주일에 6시간씩 전교생이 하나의 악기를 배우며, 각종 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자존감 및 성취감 향상에 큰 변화를 보고 있는 과목이다.

관악 단복을 깔끔하게 입고 큰 무대에서 많은 사람 앞에서 연주하는 경험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고 있다.

정서적으로 메마른 학생들에게 마음의 상처치유 및 안정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한 명의 낙오도 없다. 산악등반 -

산악등반은 1학년은 지리산, 2학년은 한라산, 3학년은 백두산 등반을 하며 극기와 호연지기를 기르고자 하는 특성화 교육과정이다.

험한 산을 오르며 개인주의가 아닌 공동체의식만이 살 길이라는 것을 몸으로 배우며,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서로의 짐을 들어주고 힘든 친구들을 업어 가며 정상에 도달하는 경험을 통해 학생들은 찐한 동지애와 우정을 맛보게 된다.

더불어 자연의 위대함 앞에 작아지는 인간의 모습과 자연환경의 중요성도 학습하게 되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깨끗한 마음, 힘있는 영성, 심성계발-

1학년은 생태학습, 2학년은 미술놀이, 3학년은 연극을 일주일에 2시간씩 학습한다.

생태학습은 생태농업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사는 방법을 배우며, 미술놀이는 미술심리 놀이를 통한 자기 성장 프로그램이고, 3학년의 연극은 전문 연극인의 연극이 아닌 교육연극과 연극놀이를 통해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다.

작년에는 1년간 배운 결과로 정읍 연지홀을 빌려 성대하게 연극 한 작품을 선 보였으며, 철없는 아이들로만 보였던 아이들이 진지한 연기를 통해 친구들과 학부모, 선생님들을 눈물 바다로 만들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학교 밖 사회 학교 팀 프로젝트-

학교에서 책으로 배울 수 없는 주제를 아이들이 선정하여 무학년제로 팀을 꾸리고, 기획을 하고, 세상으로 나가는 수업이다.

올해는 자전거여행, 역사기행, 요리기행, 페미니즘, 벽화, 레고드론, 영화제작, 음악기행의 8개 주제가 꾸려져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팀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했다.

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은 삶과 연계된 교육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고, 이는 학교에서 받는 교육보다 높은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체험활동이 끝나면 학교로 돌아와, ppt 및 영상을 스스로 제작하고 이를 전교생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를 통해 자신이 체험하지 못한 주제들도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게 다양한 경험을 직접적,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한다.

매년 하고 있는 이 팀프로젝트 학습은 할 때 마다 학생들에게 호응도가 높게 나온다.

학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점, 자신의 관심분야에 더욱 매진 할 수 있는 점, 좋은 추억과 경험을 쌓는 점 등을 말하며 해마다 학생들은 팀프로젝트 학습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팀프로젝트는 주제중심의 소집단 심화학습으로 현장에서 교육이 이루어지며, 학생들의 삶과 연계된 교육을 진행되고, 또한 학생과 교사가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사제간의 관계개선에도 매우 효과적인 학습이다.

무엇보다 팀프로젝트 활동은 학생들의 삶과 직접 연계되는 교육이라는 점에서, 일반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강의식 수업에 비해 학생들이 실생활에 필요한 지식을 스스로 익히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창의성, 상상력, 사고력, 문제해결능력 등 21세기 미래정보화 사회에 필요한 핵심역량들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중 하나이다.

 

-최고의 전문가를 모셔 배우는 특성화 선택 교과 -

일반 학교에서 아이들이 선택하여 동아리 활동을 한다면 우리 학교는 동아리 활동과 더불어 하나 더 선택할 수 있는 교과가 있는 데 바로 특성화 선택 교과이다.

동아리는 아이들이 취미와 적성이 있는 것을 스스로 학습하고 즐긴다면 특성화 선택은 학교가 준비한 장이다.

대안 학교로서 학교가 지향하는 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역량 등을 기반으로 여러 특성화 선택과목을 만들어 학생들이 선택하여 수강할 수 있게 하였다.

가장 큰 동아리와의 차이점이라면 각 과목마다 사회에서 전문가를 초빙하여 일주일에 두 시간씩 전문적인 활동을 한다는 점이다.

특히 현재 중 2인 손호진 학생은 중학생임에도 벌써 관련 요리사 자격증을 2개나 가지고 있고, 이 특성화 교과 ‘요리’를 보고 학교를 선택하였다고 하니, 이 특성화 선택교과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왕따에서 학생회장으로 2018년 ‘더함(더불어 함께)‘학생회장 김강 학생은 초등학교 때와 중 1때 집단 따돌림 경험을 가진 학생이었다.

물고기와 토끼와 새에게 다 같이 헤엄치고 달리고 하늘을 날기 위한 기술을 가져야 한다고 고집하지 않는 학교, 물고기는 더 신나게 헤엄칠 수 있는, 토끼는 더 기쁘게 달릴 수 있는, 새에게는 더 마음껏 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학교가 전북동화중학교이다.

고집스러운 덕후(군사동아리 회장), 바보스러울 만큼의 성실함, 친구들을 향한 묵직한 배려로 김강 학생은 아이들 눈에 들었다.

전학생임에도 학생회장 후보로 나와 당당히 2018학년도 학생회장이 되었다.

더함 학생회는 학교의 이모저모를 살피고, 모두가 나누어야 할 관계 문제가 발생하면 전교직원과 전교생이 도서실에 모여 다모임을 통해 문제를 공유하고 함께 대화로 해결한다.

연간 평균 200여명의 아이들이 안타깝게도 생을 달리하고 있다.

학령기 학생 중 7만 여명이 학교 밖에 있다.

언제까지 획일적인 경쟁 교육으로 그 아이들을 개인의 문제로 돌릴 것인가?학생의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음을 잊지 않는 교사가 되겠다는 신념으로 하루 하루 아이들과 만화같이 웃고 시처럼 울며 지내는 동화같은 전북동화중학교가 전북에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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