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대표 정동영-유성엽 출마
2명중 1명 대표돼야 전북힘실려

민주 호남유일 3선 이춘석의원
총선 호남대표 전면 나설수도

미래 원내대표 당선된 김관영
야권 주심 정계개편 주도할 듯

당장 차기 주자로 눈에 띄는 인물이 없다고 전북 정치사가 끊어지지는 않는다.

이른바 정균환, 정동영, 정세균 등 3정이 동시에 활동하던 15, 16대 국회에 비하면 현 지역구 정치인들의 정치력이 다소 약해 보이지만 새로운 인물들이 정치권에 수혈되고 기존 인물들도 경쟁터에 도전적으로 뛰어든다면 전북 정치사 명맥이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여야 모두의 역할이 중요하다.

8.25 전당대회 이후 여당 내 전북 정치는 다소 휴지기에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위해 힘을 비축하는 시기로 만들어야 한다.

야권에선 자력갱생(自力更生) 정치인이 대거 나와야 한다.

여야의 지도부 선거를 통해 전북 정치인들이 활기차게 움직여야 도민 마음을 얻을 수 있다.

도민들 역시 신진 정치인, 지역 출신 정치인 발굴 및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편집자주


/야권, 경쟁 참여 인사 계속 나와야/

광주 지역의 초선인 최경환 국회의원(59 광주북구을)이 8.5 민주평화당 전당대회에 출마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최 의원은 20대 국회에 초선으로 입성했다.

초선이지만 그는 현재 평화당 전당대회 지도부 선거에서 정동영, 유성엽 등 쟁쟁한 선배 의원들과 경쟁하고 있다.

전북에선 4선의 정동영(전주병), 3선의 유성엽 의원(정읍고창)이 전당대회에 출마했다.

6명의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 후보 중 전북에서 2명의 중진이 나섰다.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면 전북은 정치력에 적잖은 상처를 입게 된다.

이 때문에 정, 유 두 의원 모두 총력전을 전개 중이다.

도내 지역구 최다선인 4선의 정동영 의원은 강력한 야당을 만들어 정국을 주도하겠다는 입장이고 유성엽 의원은 단단하고 야무진 정당으로 만들어 차기 국회의원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강조한다.

도내 평화당 인사들은 정, 유 두 의원 중 1명이 당 대표가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한다.

두 의원 중 한 명이 대표가 되는 게 전북 입장에선 인지상정이지만,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광주전남권 표심이 누구로 향하느냐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1, 2, 3위 순위가 변할 수 있다.

실제로 전북 대표론은 전북의 희망사항이지만 상황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1인2표제 특성상 2순위 표가 어디로 갈 지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광주전남권 표가 광주전남에서 2표 모두 소진되느냐 아니면 1표가 전북으로 가느냐가 관건이다.

광주전남권의 1표를 전북 출신이 최대한 확보해야 대표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만일 광주전남권 표를 얻지 못하면 전북 대표가 무산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도내 정치권에 엄청난 파장이 일게 된다.

후보 단일화 무산에 대한 책임론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선거 패배 이후에는 책임론도 별 의미가 없어진다.

전북 야권에 비난 여론이 쏟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 유 두 의원 중 1명은 반드시 대표가 돼야 하는 상황이다.

정, 유 중에서 대표가 나온다면 민주평화당을 중심으로 정계 개편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과 평화당은 원래 한솥밥을 먹었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민주당-평화당의 협치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다.

협치가 되든, 연정이 되든 아니면 사안별로 연대하든 평화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되는 새 지도부에 “당 명운이 걸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민주당, 정치 현안에 목소리 내라/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지역구 의원이 이춘석(익산갑),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 등 2명이다.

20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국민의당 바람이 불면서 민주당 의원이 확 줄었다.

그래도 이들 2명은 국민의당 돌풍을 차단시킨 이들이다.

이춘석 의원은 8.25 전당대회까지 사무총장이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이끈 공로가 있다.

2019년에는 국회 기획재정위 상임위원장을 1년간 맡게 된다.

8.25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이춘석 의원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 의원이 차기로 향할 지 아니면 지역 정치에 더 관심을 둘 지가 중요하다.

3선 정치인 중에선 정치 현안에 대해 강력한 목소리를 내면서 차기 주자에 올라선 이가 많다.

실제 8.25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국회의원 선수를 보면, 대표 경선에 출마한 8명 중 3선 이하가 이인영(3선), 박범계(재선), 김두관 의원(초선) 등 3명이다.

최고위원 선거에는 8명이 등록했는데 이중 7명이 국회의원이다.

최다선인 4선의 설훈 의원을 제외하곤 유승희(3선), 남인순 박광온(재선), 김해영 박정 박주민 등은 초선 의원이다.

이같이 민주당 전당대회는 3선을 기점으로 3선 이상은 대표급, 재선 이하는 최고위원 도전군으로 분류된다.

전북 출신이자 호남의 유일한 3선인 이 의원의 향후 선택이 주목을 끄는 이유다.

사무총장으로서 이번 8.25 전당대회에는 출마가 불가했지만 앞으로 2020년 국회의원 총선 이전 정계개편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이 의원이 호남을 대표해 전면에 나설 수도 있다.

안호영 의원은 8.4 전북도당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

선거에서 도당위원장에 당선되느냐가 당면과제다.


/바른미래, 김관영 정운천 지도부 선거 승리/

야권의 한 축인 바른미래당에선 재선의 김관영 의원(군산)이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지난 6월25일 실시된 당내 원내대표 경선에서 경기 광명의 이언주 의원을 누르고 선출됐다.

김 원내대표는 친화력, 돌파력, 추진력 등 다방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차기가 기대되는 인사다.

2020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현재의 군산 지역구에서 3선에 올라서느냐가 관건이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을 범보수 정당으로 묶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

김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은 보수가 아니라 중도를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야권을 중심으로 정계개편 분위기가 일어날 경우 김 원내대표가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바른미래당은 오는 9월2일 전당대회를 갖고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한다.

바른미래당 소속 정운천 의원(전주을)은 이미 전당대회에 출마해 최고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바른미래당의 전북 지역구 의원은 2명이지만 이들은 지도부 선거에 계속 나서고 있다.

바른미래당에 대한 지역 정서에 개의치 않고 중앙 선거에서 이름을 알리는 등, 다부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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