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최경환 연대 시사
정동영 통합-대선 시기상조
앙금우려 전북 정치력 손실

민주평화당 8.5 전당대회를 앞두고 선거전이 막바지에 들어가면서 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전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북 출신 정동영(전주병), 유성엽 의원(정읍고창)이 광주의 최경환 의원 등과 함께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각 후보 진영이 정치사활을 건 승부전에 돌입했다.

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도내 평화당 지지자 상당수는 “전북의 유력주자인 정동영, 유성엽 두 후보간 경쟁이 과열되는 것 같다”면서 “선거 이후에 감정적 앙금이 남으면 큰 일”이라고 우려한다.

실제로 전북을 이끌어가는 양 정치인이 퇴로 없는 선거전에 나서면서 양 진영 모두 전력을 쏟고 있다.

여기에 박지원 의원의 민주당과의 총선 이전 통합 가능성이 가세하면서 평화당 전당대회는 당원명부 유출 의혹 논란, 여론조사기관 선정 관련 공방전, 과일 선물 논란, 대권 플랜 가동론 등 복잡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고 있다.

 유성엽 의원이 제기한 당원명부 유출 의혹에 대해 정동영 의원은 30일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서로 경쟁하면서 전화로 투표 홍보도 하고 한다.

지인찾기 운동을 통해서 당원들 명단을 확보하고 그런 것에 대한 서로의 공방인 것 같다.

당에서 조사해서 진실을 밝히면 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박지원 의원이 언급한 차기 총선 이전에 민주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평화당은 당을 만드는 작업 중으로 지금 통합을 얘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반박한 뒤 “당원들도 바라는 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유 의원은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이미 흘러가 버린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 떠오르는 태양이 밝은 미래를 가져온다”며 세대교체론을 주장했다.

흘러가 버린 물이 누구를 지칭하느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3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지역위원장 주최로 열린 ‘변화와 쇄신을 위한 유성엽, 최경환 당 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에선 유성엽-최경환 의원이 연대를 시사했다.

이 토론회는 대표-최고위원 후보 6명 중 2명만 초대한 것으로 일각에서 ‘유-최(유채)꽃 연대’라고 불렸다.

최경환 의원은 “우리 당에서는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의원이 대표주자다. 당은 젊은 사람에게 맡기고 2022년 대권플랜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대선플랜 가동 주장에 대해 “현재 대선을 운운하는 것은 국민들이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대권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라고 일축했다.

이같이 평화당 전당대회가 종반전에 들어가면서 정동영, 유성엽, 최경환 의원 등 현역 의원간 공방전이 거세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정동영, 유성엽 의원은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은 정치적 동지라는 점에서 선거전 과열이 심각한 앙금으로 남아선 안 된다는 우려가 많다.

대표 자리를 향한 선의의 경쟁은 필요하지만 자칫 경쟁이 과열돼 선거 후유증을 남기면 전북 정치권 전력에 크게 손실을 줄 수 있어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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