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기 가야고분 등 발견
10억 예산 창원硏서 지원
국립전북문화재 유치 촉구

전북의 가야사와 백제문화 연구를 전담할 국립문화재연구소 유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내에서 대규모 가야유적이 발굴되고 있지만 전북에 관련 연구소가 없어 경남에 있는 국립가야문화재 연구소가 전북관련 예산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북도의회 강용구(남원2) 의원은 “전북의 백제문화와 가야문화 유적에 대한 연구는 다른 지역 문화재연구소에 의존하고 있다”며 국립전북문화재연구소 설립 필요성을 역설했다.

강용구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가야유적의 발굴·조사 등과 관련해 전북지역과 경남 지역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강 의원은 전북지역에서 가야유적이 처음 발견된 것은 36년 전인 1982년 남원 월산리 고분군라고 주장했다.

이후 전북에서는 약 400여 기의 가야고분과 80여 개소 봉수, 180여 개소 이상의 제철유적이 발견되고 있으나 호남지역 가야유적 국가 사적은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이 유일하다는 것이다.

영남지역의 경우 국가 사적으로 관리되는 가야유적은 26건으로 대부분이 국비를 확보해 발굴·조사가 이뤄져 전북도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도 말했다.

강 의원은 “그동안 전북도가 얼마나 문화재 발굴·조사에 소극적이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전북에서 백제는 물론 가야문화 유적이 대규모로 발굴되고 있음에도 정작 관련된 연구들은 타 지역 문화재연구소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내년 가야문화권 긴급 발굴 예산으로 국비 10억원을 확보했음에도 창원에 있는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를 통해 남원시와 장수군 등에 예산이 지원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전북의 탁월한 유적과 유물을 국가적 차원에서 제대로 발굴·조사할 수 있도록 전북도가 ‘국립전북문화재연구소’ 유치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현재 도내에서 출토된 가야문화권 유물들이 전주국립박물관과 전북대·군산대 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흩어져 보관되고 있다”면서 “국립 전북문화재연구소를 확보하고 각 시·군에 문화재 관련 학예사 1명과 전북도에 팀장급 문화재 관련 전문직이 배정돼야 마땅하다”고 주문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