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완산구 0.61 가장 높고
65세 이상은 고창-김제-정읍
5세미만 덕진구-군산 취약
기온높지만 소방인력 부족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전북 전주와 익산, 군산시가 8월 예상되는 폭염에 가장 취약한 곳으로 조사돼, 지역별 맞춤형 폭염대책이 요구된다.

폭염에 특히 민감한 65세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고창, 김제, 정읍 등이 상대적으로 폭염 취약성이 높게 나왔고, 5세 미만 영유아 인구 대상 분석에서는 전주, 군산, 완주 지역에서 폭염 취약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31일 이 같은 내용의 전국 시·군·구 별 8월 ‘폭염 취약성 지수’ 분석 결과를 1일부터 누리집(www.me.go.kr)을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폭염 취약성 지수는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가 유엔 기후변화 정부간 협의체(IPCC)가 제시한 개념을 바탕으로 폭염에 대응하는 능력의 상대적 차이를 0에서 1까지 표준화한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폭염에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총 인구수 대상 폭염지수’ 분석결과에 따르면 전주 완산구의 지수값은 0.6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기후노출이 0.5로 큰 반면 기후변화를 감소시킬 수 있는 적응능력은 0.03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어 덕진구(0.58), 익산시(0.58), 군산시(0.56) 등에서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곳 역시 기온은 높지만 이에 대응하는 기반은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 폭염 취약도는 다르게 나타났다.

‘65세 이상 인구 대상 폭염지’에서는 기후노출 값과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높은 전북 고창군, 김제, 정읍 등이 상대적으로 폭염 취약성이 컸다.

5세 미만의 경우 전북 전주 덕진구, 군산, 완주군, 전주 완산구 등에서 비교적 폭염 취약성이 컸다.

전주 덕진구와 군산, 완주군의 취약성 지수는 0.59로 같았지만 세부적인 상황은 차이가 있었다.

완주군의 경우 다른 두 지역보다 적응능력이 높았지만 영유아 비율도 그만큼 높아 취약성이 컸다.

김영훈 환경부 기후변화정책관은 “전북은 평균기온이 높은 반면 인구당 소방서 인력, 의료기관 수 등 기후영향을 줄일 수 있는 기반은 부족해, 이 같은 결과가 나오게 됐다”면서 “취약성 평가 지수를 기반으로 행정기관들이 폭염대응 정책에 활용될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은 연이은 불볕더위에 인명과 농축산물 피해도 계속 늘고 있다.

온열질환자가 10명 더 늘어 31일 현재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117명이며, 이 가운데 4명이 숨졌고, 닭과 돼지, 오리 등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도 78만여 마리로 늘었다.

농작물 피해도 이어져 농경지 21ha에서 사과와 인삼 등의 표면이 타 들어가는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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