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 3년간 1,456건 달해
7~8월 범죄집중 30% 증가
카메라-SNS 악용등 지능화
"'빈집사전 신고제' 이용을"

본격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피서객들이 장시간 집을 비우는 것을 노린 불청객 빈집털이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빈집털이 사건발생 수는 2015년 834건, 2016년 441건, 2017년 181건으로 총 1,456건에 달한다.

이 중 여름 휴가철인 7~8월에 발생한 사건은 2015년 125건, 2016년 71건, 2017년 28건으로, 휴가철에 빈집털이 범죄가 30%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빈집털이 수법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예전엔 가스배관을 타고 오르거나 에어컨 실외기를 밟고 빈집에 침입했다.

하지만 최근엔 디지털 도어락을 직접 열거나 택배기사 등으로 위장한 뒤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등 빈집털이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

우유 투입구에 카메라를 단 긴 막대를 넣어 잠금장치를 직접 열거나 버튼이 닳았거나 지문이 묻어있는 경우, 비밀번호를 유추해 임의로 번호로 조합한 뒤 문을 여는 수법이 대표적이다.

특히 화재경보기로 위장한 몰래 카메라를 복도에 설치해서 비밀번호를 알아내거나, 집을 구한다며 부동산 중개업자와 집을 방문한 뒤 업자가 누른 현관 비밀번호를 외운 뒤 다시 침입하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고층 거주자들이 베란다 창문을 잘 잠그지 않는다는 걸 계단 창문으로 빠져 나온 뒤 베란다로 넘어가 침입하는 수법이 대표적이다.

또 맨손으로 옥상으로 올라가 난간을 붙잡고 발을 이용해 꼭대기층 아파트 창문을 열고 침입하거나 소방호스를 난간에 묶어놓고 밧줄처럼 잡고 내려오는 경우도 있다.

또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휴가 정보를 범인이 빈집털이에 악용하는 사례도 있다.

실제 완주경찰서는 지난달 15일 완주군 고산면의 한 주택에 들어가 금반지 등 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A(33)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지난 3월 22일부터 최근까지 완주와 전남 곡성 등 주택가를 돌며 집 앞에 차량이 없는 곳을 빈집으로 판단, 6차례에 걸쳐 1,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이어 다음날 16일에는 부안경찰서가 농촌의 빈집에 들어가 금품을 훔친 혐의로 B(41)씨를 구속했다.

B씨는 지난 4월 초순께 부안군의 한 빈집에 복면을 쓰고 침입해 금반지 1개와 현금 10만원 등 3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다.

조사 결과 그는 2015년 12월부터 1년 5개월여 동안 부안, 고창, 정읍, 전남 장성 지역의 농촌에서 인기척이 없는 집을 골라 37차례에 걸쳐 1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빈집털이 범죄가 또 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문 단속 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면서 "피서지로 떠나기 위해 장시간 집을 비울 경우, 경찰에 미리 알리면 집 주변 순찰 및 방범 활동을 강화하는 '빈집 사전 신고제'를 이용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고 조언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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