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유기적 연결 미흡
실제상황 숙지 인력 부족해
도 산업발전 핵심역할 요구

22회를 맞은 전주한지문화축제는 ‘천년을 뜨고 천년을 잇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한지패션쇼, 한지인형극, 한국화 퍼포먼스 등 축제 콘텐츠로 한 단계 발전하며 특성화 가능성을 비췄지만 관람객의 흐름에 맞는 공간의 연계와 프로그램의 유기적인 연결은 다소 미흡하다는 분석이다.

축제가 한국전통문화전당 본관 건물과 마당을 중심으로 한지산업지원센터, 한지산업관 등 폐쇄적이지 않고 사방으로 열려 있어 시민들의 출입로를 확인하고 짜임새 있는 공간 연출이 필요하다는 점과 축제 전반의 운영 계획 및 실행 상황을 숙지한 인력이 충분히 배치되지 못한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축제 조직위가 발표한 ‘제22회 전주한지문화축제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는 약 10만명의 관람객이 축제를 방문했다.

방문 연령대는 20대 방문객이 32%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40대 방문객이 29%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전주시 이외 지역에서 방문한 이들이 42%를 보여 축제의 인지도 및 브랜드 파워가 전주시를 넘어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 전주시 내 지역에서는 축제가 열리는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위치한 완산권역 거주자의 비율이 34%로 24%를 차지하고 있는 덕진권역 거주자보다 높았다.

고무적인 것은 다양한 축제가 열리는 5월임에도 한지문화축제를 알고 일부러 축제에 방문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65%를 차지했다 것이다.

4시간 이상 축제장에 머물렀던 관람객 만족도는 총점 7점 중 5.57점이었으며 특이하게도 30분미만으로 체류시간이 가장 짧았던 관람객이 5.44점의 만족도를 보이며 두 번째로 높았다.

이는 축제의 첫인상과 이미지가 관람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했다.

프로그램의 경우 한지를 테마로 전시, 공연, 체험, 패션쇼 등의 콘텐츠들로 구성해 관람객 만족도 7점 만점에 5.17점을 받으며 긍정적 평가를 얻었다.

축제기간 중 어버이날을 맞아 카네이션 만들기,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함께 거닐었던 도보다리 재연 등 시의성 있는 이벤트는 물론 한지 공예 대전 수상작 전시, 한지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포럼 등이 준비돼 축제의 정체성과 특성화 전략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축제 전시 프로그램 외에 기존 전시관에서 상설로 전시중인 콘텐츠가 상당 부분 중복되어 일반 상설 전시 콘텐츠와 축제 콘텐츠를 구별하지 못하는 혼선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더불어 축제 운영 측면에서는 자원 활동가의 활약이 눈에 띄었지만 현장 상황 대비 스태프 인력이 충분치 않아 축제 전체를 아우르는 업무 처리의 한계를 꼬집었다.

프로그램 진행 만족도, 관람객 참여 노력 만족도, 편의시설, 교통 접근성 등 축제 진행 및 운영 만족도는 총점 7점 중 평균 5점대가 넘으며 고루한 점수를 얻었다.

하지만 축제 안전 관리 만족도 ‘안전사고 및 응급상황을 위한 안전관리’부문에서는 딱 평균 5점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또 평가서는 축제가 앞으로 성장하고 발전해나가기 위해서 한지 패션 대전, 공예 작품 전시와 잡담회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디자이너, 예술가, 한지 관련 장인)이 여러 가지 형태로 연대해 축제 정체성을 표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한지 패션 대전 디자이너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축제와 연계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한지 산업 분야의 스타트업 기업 지원 등 전주한지를 알리는 촉매제 역할을 해 산업 발전에 핵심 역할을 원하고 있다고 제언했다.

올해 한지문화축제 경제적 효과 분석에서는 약 10만명의 방문객 수를 기준으로 1인당 평균지출액은 총 2,128원이며, 경제적 효과는 약 21억원으로 나타났다.

축제 기간 내 지역사회에서 지출한 1인당 소비금액 62,749원(교통비,식음료비, 숙박비 등)이며 참여 방문객 총 지출액은 약 62억원으로 추정했으며, 한지산업 관련 매출 금액은 상품판매와 한지 산업 계약 체결을 합산해 총 21억원으로 산정했다.

한편, 이번 평가보고서는 감자꽃 프로젝트가 지난 5월5일부터 7일까지 관객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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