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회, 직원-학생 18% 결정
"학생 5% 이상 보장을" 주장

오는 10월11일로 결정된 전북대학교 총장 직선제 선거를 앞두고 교수-직원·학생 간의 투표반영 비율을 놓고 또 다시 갈등을 빚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일 전북대 교수회에 따르면 총장 선거의 비교원 투표 반영비율을 결정키 위해 전체 교수 대상 투표를 진행한 결과, 직원, 학생, 조교를 합한 투표 반영비율은 17.83%로 결정됐다.

다만 이러한 반영 비율은 당초 직원과 학생 등이 요구한 비율인 25.17%에 못 미치고, 직선제 총장 선거를 진행한 전국 국립대의 평균치인 19.35%나 거점 국립대학 평균치 18.69%를 밑도는 수준이어서 거센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공무원노동조합 전북대지부와 대학노조 전북대지부는 교수들의 투표를 앞두고 교수회와 세 차례 면담을 진행해 직원 투표 반영비율을 1차 투표 18%, 2차 투표 19%, 3차 투표 20%를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교수회가 이번에 진행한 투표 결과는 17.83%로, 상대적으로 직원들이 요구한 반영비율을 크게 밑도는 데다 학생, 조교의 투표 비율까지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실질적인 직원의 투표 반영비율은 1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돼 대학구성원들 간의 마찰로 큰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전북대 총학생회 역시 학생들의 투표 반영 비율을 5% 이상 보장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전북대 직원 노조는 실력행사를 예고하거나 투표 보이콧까지 언급하는 등 강한 반발을 예고하고 있다.

대학노조 전북대지부 관계자는 "직원들의 의사를 무시한 투표 반영비율은 결국 교수들만의 총장 선거를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17.83%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투표를 아예 보이콧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전북대 총학생회 역시 크게 반발하며 강경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박진 전북대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의 투표 반영 비율을 5%이상 보장해달라는 요구에 교수회 측에서도 이를 정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며 “하지만 이번에 결정된 비율은 학생들의 입장을 무시한 것과 다름없는 만큼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다”고 쓴 소리를 냈다.

그러나 교수회 측은 “이번 반영 비율은 크게 문제가 될 만한 수치가 아니다”고 일축하고 있다.

이처럼 투표 반영비율을 두고 교수회-직원·학생이 대립각을 세우면서 또 다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70일 남은 총장 직선제 선거가 과연 어떻게 치러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