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에 자전적 요소를 담아내는 작가 필립 로스가 쓴 첫 번째 자전적 에세이 ‘사실들’은 그가 남긴 유일한 자서전이다.

지난 5월 세상을 떠난 그는 사후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으로, 갓 대학생이 된 시기부터 작가로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무렵까지 젊음의 시간들이 빼곡하게 기록되어 있다.

한 인간의 삶에 대한 심도 깊은 내적 고백이자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 문학론이며, 위대한 소설가의 창작론이기도 한 이 책은 저자의 소설이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키기에 충분하다.

평생토록 쓴 소설들의 원형이 된 이야기와 통렬한 자기 비판적 유머가 유감없이 빛을 발한 ‘사실들’.

책을 통해 한 예술가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예술로, 문학으로 가공하고 있는지 만나볼 수 있다.

1998년 ‘미국의 목가’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필립로스는 그 해 백악관에서 수여하는 국가예술훈장을 받았다.

또 미국예술문학아카데미 최고 권위 상인 골드 메달을 받았으며 ‘미국을 노린 음모’로 미국 역사가협회상을 수상했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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