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일 도위원장 선거
안호영-김윤덕 선택 당부
5일 민평당 최고위원 선출
정동영-유성엽 막판 호소

전북 정치권이 운명의 주말을 맞았다.

6.13 지방선거 이후 차기 국회의원 총선까지 민주당 전북도당과 평화당 중앙당을 이끌어갈 지도부가 이번 주말에 선출되기 때문이다.

집권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4일 전북도당 정기대의원대회를 통해 도당위원장을 선출하며 민주평화당은 5일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이번 경선에서 어느 후보가 선출되느냐에 따라 향후 전개될 여야의 정계재편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동영(전주병), 유성엽(정읍고창) 두 후보가 경쟁을 펼치는 민주평화당 전당대회 대표 경선 결과는 전북 정치를 급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 선거에 나선 안호영, 김윤덕 두 후보는 2일 당원들에게 자신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도당 위원장 경선은 2일부터 권리당원 ARS 투표가 시작됐다.

현역 국회의원인 안호영 후보(완주진안무주장수)는 “전북 발전을 위한 정책과 예산을 중앙당과 중앙정부에 관철시킬 수 있는 현역 국회의원이 도당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면서 “전북의 대도약을 견인할 수 있는 힘 있는 전북도당을 만들 수 있도록 적극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안 후보는 특히 “도민들께서 주신 성원에 보답하고 당원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능력있고 믿음직한 전북도당을 세울 수 있도록 현역 국회의원 안호영에게 힘을 모아 달라”면서 “현역 의원으로서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를 위한 활동과 사상 최악의 폭염 피해현장을 방문하는 일도 게을리 할 수 없어 선거운동만 전념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당원과 도민들께서 현명한 선택을 해주실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6.13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한 김윤덕 후보(전주갑)는 “2일과 3일 이틀간 ARS를 통해 진행되는 권리당원 투표율은, 새롭고 힘차게 시작하는 민주당 전북도당의 밑거름이자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정당, 화합과 소통의 전북도당을 만들기 위해 대의원들이 지혜를 모아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도당위원장 경선은 지역현안과 정당문화의 해답을 찾는 또 한번의 계기가 되고 있다.

전북 정치권의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며 더 개혁적이고 더 미래지향적인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당원들의 현명한 선택과 압도적 지지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주평화당 8.5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맞붙은 정동영, 유성엽 후보도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정동영 후보는 “10년 전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자며 공공부문 축소와 공기업 민영화를 통해 작은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무리한 공공부문 축소와 공기업 민영화 과정에서 극심한 사회갈등과 실업, 비정규직 채용 확대 등으로 국민의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면서 “공공부문 축소의 여파로 공공기관과 공기업이 통폐합과 구조조정을 단행하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노동자들은 다시 자영업에 내몰리고, 자영업자 간의 경쟁이 심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시장만능주의에 사로잡혀 국가경쟁력을 퇴보시킨 지난 보수정권 10년의 실패를 잊어서는 안 된다. 민주평화당 강령에 명시된 경제민주화를 실천해 민주평화당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유성엽 후보는 “다른 정당에서 올드보이들이 귀환하고 있다. 평화당에겐 천재일우의 기회”라며 “대한민국 정치가 타임머신을 타고 2000년대 초반으로 후진한 것만 같다. 평화당이 같이 올드보이로 맞서면 주목을 못 받는다. 새로운 인물로 차별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여론조사에 의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해찬 후보가 앞서고 자유한국당은 김병준 비대위원장에,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후보가 거론된다고 한다”면서 “올드보이에 같이 올드보이로 맞서면, 그 나물에 그 밥일 뿐 아니라 1% 정당에 계속 머물게 된다. 새 바람, 새 인물을 통해 미래를 지향하는 정당으로 차별화하고 존재감을 확보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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