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넘게 500여대 버스 결행
노사 상여금 두고 입장 강경
전주시 해법 제시 못해
"반복되는 파업에 분통"

전주 시내버스 회사 중 한 곳인 제일여객 노조의 부분파업이 해결될 기미 없이 장기화되면서 교통불편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평과 불만이 거세게 확산되고 있다.

2일 전주시와 공공운수노조 제일여객지회에 따르면 제일여객 노조는 지난달 19일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보름 넘게 시내버스 부분파업이 잇따르면서 그간 500여 대의 버스 운행이 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부분파업에는 노조 조합원 126명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또 다시 장기화 징후를 보이고 있는 이번 시내버스 부분파업 배경에 대해 노조 측은 사측과 진행 중인 임금 및 단체 협상에 있어 합의점을 찾지 못해 불가피 하게 벌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정년 61세에서 1년 연장 뒤 1년을 추가로 연장하는 모두 2년의 정년연장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는 가운데 퇴직금과 상여금 지급을 놓고 서로 간에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노조 측은 퇴직금과 상여금 모두를 지급할 것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상여금 미지급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오전에는 버스를 운행하고 오후 3시부터 회사로 복귀하는 '회차' 투쟁으로 맞서면서 시민들은 가뜩이나 가마솥 폭염 속에서 제때에 버스를 이용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부분파업으로 전주시는 일일 시내버스 운행 대수 411대 중 30∼50대가 결행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까지 결행된 시내버스 대수를 모두 합치면 모두 544대에 달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도 처음에는 사측도 교섭에 임했으나 노조 요구가 구체화하자 무조건 수용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조합원 생존권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버스운행을 중단하는 회차 투쟁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렇게 노사간의 강경한 입장에 발맞춰 시내버스 부분 파업이 해결될 기미가 없어 보이는 가운데 전주시도 여전히 뾰족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단순히 결행 노선을 홈페이지와 정류장 안내판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알리고만 있다.

이에 전주 시민들은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으로 극심한 폭염 속에서도 그저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중화산동에 사는 황 모(65·여)씨는 “시내버스 회사 내의 문제로 가뜩이나 계속되는 찜통 무더위에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면서까지 진행중인 시내버스 파업에 대해 솔직히 이해하기가 어렵다”면서 "그간 조용하다 싶으면 해마다 계속 시내버스 파업이 반복되고 있는데도 그 누구도 시민 불편에 대해 결코 책임지는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양 모(58·남)씨는 "그동안 막대한 세금으로 굴러가는 시내버스를 시민들이 왜 제때에 이용하지 못하고 더운 날씨에 불편을 겪으며 계속 고생해야 하는지 생각할수록 분통이 터진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번 시내버스 파업은 노사 임단협 과정에서 촉발된 파업이므로 이를 잘 봉합하는 게 우선 문제라고 판단된다”면서 "전주시는 그간 노사와 꾸준히 접촉해 하루속히 파업을 멈추도록 설득하고 있고 노사간에 어느 정도 합의 의사가 진척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만간 파업이 종결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