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까지 교동미술관서
항아리-빛나들이등 선봬

한지작가 송미령의 네 번째 개인전이 12일까지 교동미술관 2층에서 진행된다.

‘韓 紙 美 感’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현대사회에 필요한 실용적 디자인과 예술을 전통과 접목시키왔던 작가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전통이 갖는 아름다움과 그 고유의 기법, 문화적 정체성을 현대라는 보편적, 실용적 가치와 엮어내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

전통과 현대는 상반되면서 끊임없는 이질성과 차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그 차이와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해 왔으며, 일상사 속에서 충돌하는 전통 가치와 현대적 개방성을 함께 표현하고 있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은 ‘자수문오층장’, ‘봄빛’, ‘조각보머릿장’, ‘단 청문버선장’, ‘약장’ 등 한지가구와 조명 ‘빛나들이’, ‘소반’, ‘항아리’, ‘팔각반짓고리’ 등 다양한 소품들을 선보인다.

정교한 전통문양이 아로새겨진 작품들을 비롯해 동시에 현대 생활감각을 기품있게 느낄 수 있다.

또 전통 계승의 오랜 숙련과정을 통해 체득된 감각이 현대적인 느낌으로 변형돼 장인만의 예수성도 느낄 수 있다.

장석원 전 전북도립미술관장은 “작가의 예술적 범주는 어디까지나 모든 사람이 체감할 수 있는 보편적 현대성, 그로부터 활용할 수 있는 잔잔한 기품이 주어진다”며 “전통을 계승하면서 유연하게 현대성이 스며들도록 하는 조용한 혁명을 정교한 손끝 작업을 주시하면 발견할 수 있다”고 평했다.

송미령 작가는 “전통의 범주에 머물러 있기보다 전통을 재해석하고 응용해 현대적 감성을 담아보고자 했다”며 “치열하게 지나온 20년의 시간 속에 변화돼야 하며, 발전하는 것이 곧 변화임을 알게 됐다. 끊임없는 변화 속에 내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20년 전 색지장 김혜미자 선생을 만나 한지공예에 입문했다.

그동안 전통기법을 철저하게 준수하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기법 창안에 몰두해온 작가는 색색으로 배접된 한지를 칼질 하느라 손마디가 변형될 정도다 20여년 한지공예가로서, 한지작가로서 한 길을 걸어오는 동안 얻어진 신체적 변형은 현재 작가의 모습을 역설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예원예술대 문화예술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2005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네 번째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전주한지조형작가협회전, 전북공예가협회회원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전북미술대전, 한국공예대전 등에서 수상경력이 있다.

현재 예원예술대 한지공간조형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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