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용수 개인전 '사랑합니다'
내일부터 전북도립미술관서

민화를 재해석한 ‘사랑합니다’ 연작 시리즈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8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는 모용수 작가의 50번째 개인전은 호랑이띠인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하면서 느끼는 미안한 마음을 담고 있다.

특히 가족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의인화’된 호랑이를 통해 표현한다.

동시에 그림을 보는 관객에게도 자신을 투영하여 누구나 삶 속 희로애락의 해학적 감정을 느끼도록 구성했다.

민화에서 봄 직한 한국적인 소재로 그윽 하고 정감 있는 따뜻한 화면 연출을 화폭에 담아낸 작가는 사랑, 그리움, 꽃, 계절 속에서 우리의 인간사를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작품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호랑이가 한결같이 어눌한 표정과 몸짓으로 절로 웃음 짓게 만든다.

특히 해학적 구성의 짜임새를 탁월하게 구사하며 화려하게 꾸며지지 않았지만 진솔한 모습의 담담한 화면은 서정성과 민화적인 해학을 보이며 관객에게 익숙한 편안함을 안긴다.

깨끗하고 맑게 정돈된 원색의 화면과 간결한 이미지를 통해 어눌한 듯 하지만 특유의 감칠맛 나는 풋풋한 서정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유화물감과 맥반석으로 화면 전체를 아우르는 투박하고 거친 느낌이 작품에서는 독특한 질감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이야기 중심으로 치우치기 쉬운 화면에 새로운 시각적 효과를 부여하여 더욱 견고하고 완성도 깊은 화면을 보여준다.

미술관 관계자는 “작가는 유화라는 재료를 사용해 한국화 느낌을 선사하고자 큰 노력을 기울였다”며 “지나치게 심각하거나 부담스러울 수 있는 무거운 주제를 취하는 것이 아닌 전래의 민화나 전설 같이 익숙한 이야기들을 화면에 편안하게 풀어내 그 자체로 정감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 민족이 공유하고 있는 보편적인 정서를 낯설지 않게 그려낸 모용수 작가는 원광대 미술대학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제19회 MANIF 우수작가상, 제26회 전북미술대전 대상(전라북도미술협회 주최), 제11회 신미술대전 최우수상(문화체육부 주최) 등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일레븐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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