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군산공장 폐쇄 등 잇단
악재에 올 보증건수 급증
보증규모 확대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 컨설팅 요구도

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전북신용보증재단(이사장 김용무·이하 전북신보)의 규모와 기능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단순 보증 업무가 아닌 소기업·소상공인의 자산 컨설팅 업무까지 종합적인 파트너로서의 역할이 요구되는 데다 최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한국GM 군사공장 폐쇄 등 연이은 악재로 전북경제가 더욱 위태로워지면서 전북신보를 찾는 소기업·소상공인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전북신보에 따르면 올 상반기 보증 건수는 1만467건, 보증규모(공급액)는 2천97억1천만원으로, 보증잔액은 당초 계획(6천332억1천700만원)의 98.8%를 달성했다.

 지난 2017년과 2016년 보증 건수는 각각 2만1천492건, 2만641건, 보증규모(공급액)는 각각 3천963억7천200만원, 3천519억7천600만원으로 집계, 해마다 보증건수와 보증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내수시장 침체 장기화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해외시장 불안정화로 인해 전북경제가 벼랑 끝으로 내몰린 데다 소비심리마저 위축되면서 전북신보의 문을 두드리는 소기업·소상공인이 증가함에 따른 것이다.

이에 전북신보는 올해도 4천397억원을 공급, 전북경제의 실핏줄인 소기업·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물론 전북경제가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보증규모를 확대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 등의 우려의 시각도 있지만 전북신보마저 문턱을 높인다면 소기업·소상공인의 자금난이 악화될 게 불 보듯 뻔한 만큼 설립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북신보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신 보증지원 규모 확대와 함께 보증사고율 관리에 더욱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경기 상황과 지원규모 확대로 보증사고에 대한 위험부담이 더욱 가중된 만큼 보증심사 및 사후관리 시스템을 현 경기 상황에 맞게 보완하고 보증업체의 신용위험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 여기에 단순 지원에서 벗어나 컨설팅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조직의 규모다, 지금도 다른 지역의 재단보다 보증업무 강도가 센 편인 가운데 여기서 더 업무를 강화·확대할 경우 자칫 과부하로 인해 서비스의 질은 물론 자산건전성까지 하락할 우려가 있다는 뜻이다.

현재 전북신보는 전주시 완산구 본점(전주·김제·완주·진안·무주)과 군산·익산지점(서부권역), 정읍지점(남부권역), 남원지점(동부권역) 등 총 5개 지점으로 구성, 보증 담당 인력은 본점 11명, 군산·익산 각각 5명, 정읍·남원 각각 4명씩 배치돼 있다.

올 상반기 기준 1인당 보증업무 처리건수는 본점 424건, 군산 419건, 익산 332건, 정읍 307건, 남원 195건으로, 본점의 업무 강도가 가장 센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본점이 올해 전주서부신시가지 일대로 이전하면서 덕진구와 더욱 멀어진 데다 완주, 진안, 무주 지역의 소기업·소상공인들도 거리상의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그동안 소기업·소상공인을 접하며 쌓은 경험을 살려 단순 보증업무만이 아닌 컨설팅을 실시, 자금난 해소의 길라잡이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이용 편의성과 컨설팅 업무를 강화해 보증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꾀함으로써 소기업·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는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인력충원이나 덕진구 일대에 신규 지점 신설 등 전북신보의 규모를 지금보다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북신보 관계자는 “소기업·소상공인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지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 필요성 또한 공감한다”며 “하지만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닌 만큼 여러 여건을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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