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문냉방 영업이 여전하다.

개문냉방은 정부의 에너지효율 대책을 유명무실화 시키고 과도한 에너지 낭비로 전력난 가중, 블랙아웃 등을 유발시키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가정용과 달리 누진제를 적용 않는 상업시설의 전기요금 체계가 상인들의 개문냉방 영업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이 최근 낮 시간대 전주시내 개문냉방 영업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총 94곳 중 12.7%인 12곳이 에어컨을 켜고 문을 연 상태로 영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걷고 싶은 거리의 온도는 기상대 발표 37도℃ 보다 낮은 34℃를 기록했지만 실외기가 있는 골목은 이보다 5℃~6℃ 높은 39℃~40℃로 확인됐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단체는 에어컨 실외기 열풍이 도심 온도를 높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인회 차원의 노력과 시의 수차례 지도 단속에도 변화되지 않는 이유는 뭘까? 사실 이들이 개문냉방을 고수하는 나름의 이유와 심정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업주들은 “문을 닫아 놓으면 손님이 안 온다”는 것이다.

그 사소한 냉기조차도 손님들을 끌어 모으는 영업 전략으로 작용한다는 게 업주들의 설명이다.

에너지 절약도 좋지만 문 닫고 손님이 오지 않으면 그게 더 손해라는 것이다.

개문냉방 안하고 매상 ‘뚝’ 떨어지면 누가 책임질 수 있느냐는 게 업주들의 반문.

개문냉방이 전력 낭비라는 지적이 매년 꾸준하게 나오고 있는 실정이지만, 에너지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할 수 없어 업주의 자발적 동참만 기대하는 상황이다.

현행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은 에너지수급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될 경우에만 에너지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

개문냉방을 에너지 수급에 중대한 차질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말인즉슨 문을 닫고 하던 열고 하던 영업하는 업주 마음이라는 것이다.

결국 업주들의 자발적 동참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것.

개문냉방은 폐문냉방보다 덜 시원할 뿐 아니라 전력 소모 역시 4배까지 늘어난다고 한다.

소비자들은 냉기에 속아 발길을 옮기려거든 얌체상혼에 찌든 덜 시원하고 전력소모도 큰 개문냉방 대신 폐문냉방 상점을 찾기를 권해주고 싶다.

환경단체 역시 개문냉방 영업에 대한 계도보다는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폐문냉방 상점 찾기 운동’ 캠페인을 벌여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개인적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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